달콤지기
사과의 왕이라 불리우는 영주 감홍사과를 처음 맛보게 되었다. 감홍사과라는 종이 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명색이 사과의 왕이라는데 '감홍사과'라는 이름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특대 사이즈로 8개에 4만원정도 한개에 5천원 정도하는 가격이다. 금사과였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비교적 사과 값이 저렴한 편이다.그런데 감홍사과는 달랐다. 사과의 왕답게 크기도 왕, 가격도 왕이었다. 엄청 맛있다는 친구의 선전에 그럼 한번 선물해보라고 반신반의하며 던진 말에 친구는 그 길로 바로 주문을 했다. LTE급의 빠른 속도로 말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더니 말 한마디로 감홍사과 한 상자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감홍사과가 어떤 맛인지 정말 친구 말대로 엄청나게 크고 맛있는지 내심 기대하면서 택배가 ..
10월의 마지막주에 명성산 등반을 했다. 서울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포천 명성산이다. 가까운 거리임에도 나에게는 첫 산행이었다. 일행은 이미 여러번 오른 느낌이었다. 나에게 이번이 명성산 몇번째 등반이냐고 묻는걸 보니 말이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었다니. 가을 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물들기 시작하고 계곡의 물은 가득하고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보면서 왜 진작에 이곳을 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다음에는 여름에 한번 와보고 싶었다. 계곡물의 절정을 이루는 비선폭포는 장관 그 자체였다. 먼저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명성산 억새축제라는 아치형 간판이 새겨진 곳으로 진입을 하면 더이상 길을 찾을 필요도 없이 사람들이 올라가는 길을 따라서 사람만 보고 가면 ..
동료들과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튀김을 아주 좋아하는 동료의 식성에 맞춰서 홍제천 미타우동으로 향했다. 날씨는 더할나위 없이 좋고 가벼운 마음으로 찾은 홍제천 미타우동집. 입구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눈에 뛰지 않는 곳에 위치했다. 알고 찾아가야 갈 수 있는 위치였다. 우리는 다행이 동료가 홍제동 주민이라서 쉽게 찾았지만 생각보다 눈에 뛰는 위치는 아니었다. 홍제천변을 끼고 있지만 홍제천에서 자전거나 산책을 하다보면 지니치고 흘러버릴 위치였다.입구는 눈에 뛰지 않았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조용했다. 6인석 자리가 있어서 5명이 앉기에도 넓직했다. 창문밖에 보이는 홍제천은 식당 내부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액자 역할까지 했다. 돈까스정식과 모든튀김, 덴뿌라우동과 사이드로 새우튀김도 시켰다. 튀김은 바삭..
평소에 미니 보온병이 필요했다. 기존의 보온병은 부피나 두께가 너무 커서 핸드백에 가볍게 넣고 다니기가 불편했다. 주머니에 쏙, 핸드백에 쏙, 작은 사이즈의 보온병이 필요했다. 그러다 지인이 써모스 보온병 120ml를 들고 다니는것을 보고 미니 보온병을 사야겠다고 마음만 먹던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써모스 보온병은 일단 가격이 사악했다. 요즘 나오는 보온병은 어지간하면 다 보온/보냉이 잘 된다. 심지어 다이소에서 파는 보온병도 보온보냉력이 상당하다. 문제는 보온시간인데.... 일상 생활에서 그렇게 장시간동안 보냉을 해야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온력으로도 적당했다.처음에 배송된 물건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작았기 때문이다. 150ml면 한 컵 정도의 양이다. 그렇게 적은 양도 아..
더없이 좋은 10월의 어느 주말. 점점 짧아만 가는 가을날씨를 하루라도 더 붙잡고 싶어서 억지로 자전거를 끌고 불광천으로 갔다. 응암역 불광천에서 시작하여 성산교 아래에서 좌회전 하면 바로 홍제천으로 연결된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라서 좀 무리하게 코스를 잡았다. 목표는 홍제폭포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으로. 이미 날씨가 다 한 날이라 뭘 하든 좋은 시간이었다.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천변을 라이딩하면 이미 그 자체가 힐링이고 가을을 만끽하는 거다.50분을 달려서 도착한 홍제폭포. 도심 한 가운데서 이런 폭포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힐링이었다. 인공폭포이긴 하지만 어떠랴. 도심에서 쉽게 황홀한 광경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감사할 따름이다.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이렇게 숨..
여름 별미중에 하나인 갈치조림입니다. 어릴 적 여름이면 자주 먹던 음식이 갈치조림입니다. 감자 두껍게 썰어서 깔고 살짝 말린 갈치토막을 올리고 양념을 바르고 졸이면 밥도둑이 따로 없죠. 다른 음식 중에서 저는 특히 갈치조림만 보면 엄마 생각이 납니다. 엄마가 여름이면 어김없이 해주던 반찬이기도 하지만 갈치가 다른 생선에 비해 비싼데도 없는 살림에도 엄마는 자주 갈치를 사오셨습니다. 저도 엄마처럼 생갈치를 사다가 토막내서 소금 뿌리고 채반에 하루정도 말렸습니다. 선들선들 불어오는 가을 바람과 햇살에 하루만에 물기가 다 빠지고 꼬들하게 마르더군요. 이렇게 손으로 하나하나 재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어릴 적 엄마의 모습도 기억하게 했습니다. 저도 엄마처럼 엄마가 그 옛날에 하던 살림을 하나하나 해나가더..
은평구와 함께하는 치매극복의 날 특집 여성시대 공개방송에 당첨되어 방청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다른 사람이 방청을 포기 해서 내 차례까지 오게 된 것이다. 마침 주말 일정이 비어 있던 터라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급히 동반할 친구를 섭외하고 신청을 했다. 1시부터 공개방송이 시작되는데 12시까지 오라고 한 것이다. 입장은 12시 30분부터.... 뭐하러 이렇게 빨리 오라고 하는 것인지.... 난 11시 48분에 도착을 해버렸다. 시간이 남아서 친구와 커피숍에서 대화를 하다가 방청을 하러 입장. 일찍 줄을 선 덕에 한 가운데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양희은과 김일중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은평구청장과 의회의장과 또 한 분이 나와서 인사를 하고 은평구의 치매극복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다. ..
추석 연휴 전 일요일. 우리는 8명이 편안하게 먹을 식당을 찾아야 했다. 차를 몰고 나가는 곳이 대다수가 서오릉이다보니 아직 출발도 안했는데 서오릉 방면으로는 차가 꽉 막힌게 보였다. 명절 연휴인데다가 주말이라서 나들이 차량으로 이미 교통체증은 예견되어 있었다. 역발상. 다들 서오릉으로 빠져나갈 때 우리는 오히려 더 안쪽으로 들어가기. 향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직 향동은 상권이 발달되지 않아서, 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주말에는 식당들이 더욱 한산하다고 한다. 주차가 자유롭고 웨이팅이 없는 식당. 맛과 가격에서 만족감을 주는 식당. 우리가 찾던 그 곳이 고양시 향동에 있었다. 들꽃쌈밥이었다. 우리는 메뉴판에서 가장 위에 있는 들꽃쌈밥정식으로 8인분을 주문했다. 들꽃쌈밥 정식은 우렁된장이 나오고 돌솥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