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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 둘레마당에서 취나물돌솥밥정식과 코다리찜, 부추전, 제육볶음으로 모든 메뉴 뽀개기 본문

문화. 일상

홍은동 둘레마당에서 취나물돌솥밥정식과 코다리찜, 부추전, 제육볶음으로 모든 메뉴 뽀개기

달콤지기 이작가 2026.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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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에서 5년째 근무하는데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둘레마당은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식당이다. 무심하게 차린듯한 빨간 벽돌집 건물에 들어서면 누가봐도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영업하는 모양의 식당이 낮게 자리하고 있다. 모자간에 식당을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는 시간이 짧은 이유로 미리 메뉴를 주문해 놓고 식당을 찾았다. 나 혼자 찾아갔으면 조금 헤맸을 법한 곳에 위치한 식당은 한 번 찾아가보면 이렇게 쉬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드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홍제천만 따라서 가다보면 정면에 개울이 흐르는 아기자기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미리 주문된 취나물돌솥밥정식이 나왔다. 밑반찬들을 먼저 맛보다 우리는 황홀해지기 시작했다. 평소에 맛볼 수 없는, 서울 외곽으로 나가서 아주 오래된 보리밥정식 집이나 토속집을 가야만 맛볼법한 나물들이 나왔다. 이런 요리를 할 수 있는 분은 분명 연세가 지긋하신 어머니이리라. 나의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 맞았다. 나이드신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아들이 홀에서 서빙을 하고 있었다. 정말 귀한 음식 솜씨를 지닌 식당이었다. 갈수록 이런 전통적인 나물을 맛볼 기회가 줄어드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리고 이 동네 사람들이 부러웠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가볍게 돈 만원만 들고 나오면 이런 맛있는 나물과 취나물돌솥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코다리찜과 부추전 제육볶음으로 음식이 차고 넘치게 주문을 했다. 우리에게 허락된 예산의 최대 한도내에서.

과자처럼, 튀김처럼 바삭거리는 부추전은 정말 우리만 먹기 아까울 지경이었다. 집에서 전을 부칠때마다 딸아이가 기름을 듬뿍 넣고 바삭하게 전을 부쳐달라고 할때마다 집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변명을 했지만 아이가 요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제 알았다. 정말 튀김처럼 바삭한 부추전이었다. 전이라기 보다는 거의 전모양의 튀김이었다. 바삭거리는 튀김전. 심지어 코다리찜까지 바삭거리게 튀겨진 느낌이었다. 제육볶음도 너무 맛있게 볶아져 나왔지만 제육볶음은 흔하게 먹는 음식이라 한정된 위를 생각했을때 제육볶음으로 배를 채우면 안되었다. 튀김처럼 바삭거리는 부추전과 코다리찜 그리고 취나물돌솥밥을  먹어야 했다. 결국 다 못 먹고 극찬을 마지않던 부추전을 포장해서 싸오기까지 했다. 전을 포장하다니.... 그만큼 맛있었다는 뜻이다. 홍은동에 거주한다면 한달에 한번은 갈 만한 식당이다. 맛과 가격면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 홍은동 둘레마당 별 5개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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