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서오릉 대가 왕쭈꾸미에서 연말 모임을 본문
서오릉을 자주 간다. 커피 마시러, 밥 먹으로. 자주 가는 이유는 서오릉이 주차가 편리하다는 거다. 시내는 차를 가지고 가면 길이 막히기도 하지만 그 길을 뚫고 도착했다 하더라도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느라 진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유유자적 드라이브겸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실 요량이면 무조건 서오릉으로 향했다. 큰 길을 따라 양 옆으로 늘어진 식당과 커피숍들만 들러도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릴 정도로 이 지역은 유원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이다. 항상 큰 길에 보이는 간판만 따라서 들어가다가 연말 모임으로 '대가왕쭈꾸미'집을 찾게 되었다. 큰 뒤에서 한 블럭 물러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큰 길 뒤쪽에도 상당히 괜찮은 식당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하긴 요새 새로 알게 된 것, 새로 가게 된 곳들이 태반이다. 평소 돌아다니지 않은 내 성격 탓이다. 그러다 동호회 사람들과 이 곳에서 연말 모임을 했다. 큰 기대 없이 갔다. 그냥 밥이나 먹자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나의 이 가볍디 가벼운 마음과는 달리 동호회장님은 상당히 큰 행사를 준비하신 거였다. 20명에 가까운 멤버들을 위한 털장갑을 준비하고 맛있는 음식점을 예약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친히 노랑 가발을 쓰고 멤버들에게 웃음을 주고 산타모자와 루돌프 머리띠까지 그리고 '아이리스 휘슬'이라는 생전 처음보는 악기로 타이타닉 주제곡을 직접 연주하시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셔플댄스까지 가르쳐 주시고. 이날 난 평생 처음으로 셔플댄스라는 것을 춰봤다. 뭐든 여럿이 하면 재밌다. 이 날의 모든 순서순서가 그랬다. 내게는 정말 멋진 2025년 송년회였다. 2025년도는 새롭고 재밌는 것들을 많이 한 해 중 하나였지만 이 송년회 역시 새로운 송년회 중에 하나였다.



대가 왕쭈꾸미는 간판의 제목답게 왕쭈꾸미 볶음이 가장 맛이 있었다. 먹어본 쭈꾸미 볶음 중에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트메뉴로 쭈꾸미 볶음과, 잔치국수, 피자, 스파게티가 나왔다. 피자는 예쁜 꽃잎으로 토핑되어 있었다. 그럼 맛은 어떨까. 음~ 맛은 그저 소소~~ 그럼 스파게티는 이것도 소소였다. 정통 이탈리아 스파게티 면은 한국과는 달리 약간 면이 덜 익은 듯한 식감을 준다고 한다. 아~ 나는 한국사람이다. 면을 확실하게 익힌 것이 더 좋다. 이 집은 내 바람과는 달리 정통 이탈리아 풍이었다. 면이 덜 익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면이 덜 익은 느낌이라도 피자맛이 덜하더라도 쭈꾸미 볶음 맛이 너무 좋아서 다 커버가 되었다. 그리고 풍성한 야채도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그날의 분위기도 좋았다. 아낌없이 나눠주는 회장님의 마음과 처음 봐도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하는 멤버들의 마음이 있어서 그날 하루는 내게 선물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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