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이야기 (17)
달콤지기

내가 너를 _나태주내가 너를얼마나 좋아하는지너는 몰라도 된다너를 좋아하는 마음은오로지 나의 것이요,나의 그리움은나 혼자만의 것으로도차고 넘치니까......나는 이제너 없이도 너를좋아할 수 있다.이 시를 읽는동안 난 울고 있는 내 마음을 보았다. 체념하고 체념하고 이제는 엿처럼 굳어버린 듯하지만,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엿가락 늘어나듯 그리움에 우는 나를 보았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고 누가 그랬던가. 아픈 사랑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한 말이다. 수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그리움, 그리움....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몰라도 된다. 알게 하고 싶어서 몸부림쳤던 수많은 날들.....몰라도 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완전한 그리움.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수..

사랑의 고통궁금합니다.언젠가 윗옷의 단추가 덜렁거릴 때바늘로 정성껏 꿰매주던 그대,찢겨진 내 마음은 왜 이대로 내버려두는지.그다지 슬프지 않은 영화에도 눈물짓던 그대,사랑을 잃어버린 슬픔에 싸인 날 위해선 왜 울어주지 않는지.자신보다 남을 더 챙겨줄 줄 알던 그대,그대를 그리워하다 지쳐하루를 마감하는 나는 왜 외면하며 모른 척하는지.-헤르만 헤세의 중에서-이 글을 읽는 중에 난 가슴이 먹먹했다. 나의 마음이다. 헤세도 나와같은 마음이었구나. 사랑의 아픔을 감내하고 그것을 글로 남겼구나. 나 역시 헤세처럼 나의 먹먹한 가슴을 글로 남겨야겠다. ...그대를 그리워하다 지쳐 하루를 마감하는 나는 왜 외면하며 모른 척하는지..... 그대를 그리워하다 지쳐 하루를 마감하는 나는 왜 외면하며 모른 척하는지......

이순신 장군이 전사하면서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런 맥락에서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제목이 있다. '당신(여자)이 남자보다 잘났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라.' 저자의 본문 내용에 따르면 「남자들은 자신의 여자가 얼마나 멋진가에는 별 관심이 없다. 남자들은 스스로 멋진 남자라고 느끼게 만드는 여자에게 끌린다. 남자들이 유독 여자의 외모에 혹하는 것 역시 미인이란 존재가 '능력 있는 남자가 세상과의 승리에서 얻은 대가'로 상징되기 때문이다.'」 라고 되어 있다. 난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이런 어리석은 나를 보았나. 그러니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이 모양이지 싶었던 대목이었다. 초반부터 나의 부족한 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채우는 것을 느끼면서 난 이 책에서 손을 놓을 수..

2024년 6월 어쩌다 난 박광수 저자의 책을 들게 되었을까.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내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하는 절대자의 깊은 뜻이었을까. 확실한 건 난 지금 방황하고 있다. 사춘기도 없이 조용히 지나온 내게, 반백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지금 난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다. 한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을 누가 탓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불가항력이고 천재지변이다. 그렇다 천재지변 같은 것이다. 궁색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30년 늦게 찾아온 사춘기라 그만큼 압축되고 응축되어 그 폭발력은 겉잡을 수 없이 그야말로 불가항력이 되고 말았다. 박광수 저자의 에 이어 연달아 같은 저자의 을 읽었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내 마음에 위로를 넘어 응원해주는 내용은 그의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웃었고 한편으로는 울게 했다. 수..

오랜만에 박광수 저자의 책을 집어 들었다. 말그대로 집어들었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도서관에서 읽을만한 꺼리를 찾다가 후루륵 책을 넘기다가 내 마음을 잡는 한 부분을 읽게 되었다. 난 홀리듯이 그 부분에 의지하여 책을 대출하여 출근했다. 손에 책을 든 이후로 잠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 글밥도 많지 않을 뿐더러 내 마음을 붙드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에 단숨에 한 권을 읽어내려 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마디에서 위로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처음에 내 마음을 붙들었던 부분은가끔은 옳지 않아도, 바르지 않아도, 칭찬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날 위한 날들이 필요해. 여기서 "날 위한 날들"에 밑줄 쫙~~날 위한 날들... 날 위한 날들... 날 위한 날들... 너..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엄마수업' 이라는 책을 두번째로 읽었다. 두번째 읽는 거지만 읽을 때마다 깨달음과 뉘우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법륜 스님이 쓰신 책들은 주로 마음의 위로와 해법을 원할 때마다 집어드는 책이다. 법륜 스님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했던가. 모든 마음의 분란이 다 무엇 때문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에는 내가 내려놓지 못한 나의 욕심 때문에, 나의 집착 때문에 괴로움과 모든 문제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누구 때문에 내가 힘든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나의 집착과 욕심 때문에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다. 참으로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더 큰 불행을..

우리나라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고성장 시대를 지나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는 저성장 시대에 이르렀다. 고성장 시대에는 자기계발 열풍이 불었는데, 저성장 시대가 오자 좀 쉬어 가자며 힐링(Healing)이 유행했다. 시간이 지나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자 저축으로 부자가 되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고 힘들게 아껴 쓰며 저축해도 물가 상승률도 되지 않는다며 현재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번 돈을 모두 쓰는 욜로(YOLO)가 유행했다. 욜로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문화생활이나 여행 같은 소비와 관련된 트렌드가 각광받았으나 곧 불황의 시대가 왔다. 욜로도 돈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사람들이 가진 돈이 줄었고 욜로하는 경향도 자연스럽게 위축되었다. 그래서 큰 행복보다는 지금 당장 소소한 행복..

미라클모닝! 제목부터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뭔가 기적이 내겐 필요했다. 답답한 현실. 뭐가 답답하냐고 물어보면 막상 대답을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난 답답함을 느낀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일상 탈출을 꿈꾸며 여행을 간다. 난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예전에는 나도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여행을 즐긴다는 것은 일단 활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이라는 거다. 난 그런 성향이 아니라는 걸 내 삶가운데서 확인했다. 난 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힐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에 뭔가 답답함을 느꼈다. 기존의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