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책이야기 (12)
달콤지기
'법륜 스님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 지혜롭게 키우는 법 엄마수업' 이라는 책을 두번째로 읽었다. 두번째 읽는 거지만 읽을 때마다 깨달음과 뉘우침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법륜 스님이 쓰신 책들은 주로 마음의 위로와 해법을 원할 때마다 집어드는 책이다. 법륜 스님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무엇 때문에 괴로워했던가. 모든 마음의 분란이 다 무엇때문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에는 내가 내려놓지 못한 나의 욕심 때문에, 나의 집착 때문에 괴로움과 모든 문제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누구 때문에 내가 힘든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나의 집착과 욕심 때문에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이다. 참으로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더 큰 불행을 겪..
우리나라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고성장 시대를 지나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는 저성장 시대에 이르렀다. 고성장 시대에는 자기계발 열풍이 불었는데, 저성장 시대가 오자 좀 쉬어 가자며 힐링(Healing)이 유행했다. 시간이 지나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금리가 급속히 하락하자 저축으로 부자가 되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고 힘들게 아껴 쓰며 저축해도 물가 상승률도 되지 않는다며 현재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번 돈을 모두 쓰는 욜로(YOLO)가 유행했다. 욜로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문화생활이나 여행 같은 소비와 관련된 트렌드가 각광받았으나 곧 불황의 시대가 왔다. 욜로도 돈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사람들이 가진 돈이 줄었고 욜로하는 경향도 자연스럽게 위축되었다. 그래서 큰 행복보다는 지금 당장 소소한 행복..
미라클모닝! 제목부터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뭔가 기적이 내겐 필요했다. 답답한 현실. 뭐가 답답하냐고 물어보면 막상 대답을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난 답답함을 느낀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일상 탈출을 꿈꾸며 여행을 간다. 난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다. 예전에는 나도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여행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여행을 즐긴다는 것은 일단 활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스타일이라는 거다. 난 그런 성향이 아니라는 걸 내 삶가운데서 확인했다. 난 정적인 것을 좋아하고 편안한 것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힐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에 뭔가 답답함을 느꼈다. 기존의 내 ..
시집 한 권을 단숨에 뚝딱 읽어버렸다. 음미하고 감상할 필요도 없다. 읽는 순간 그냥 빵 터지는 그런 시다. 누구는 말장난이라고 치부해 버렸다. 말장난이든 말 미학이든 나에게 위로가 되고 웃음이 됐으면 그만이다. 거기다 구절들이 마음에 남아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면 나에겐 너할나위 없이 좋은 시집인 것이다. 평소 시는 안 읽는다. 시집을 내 손으로 빌려보다니. 나답지 않다. 하지만 이번이 연달에 두번째 시집 읽기이다. 두 권 다 하상욱 작품이다. 이 말장난 같은 라임이 피식 웃음이 난다. 재미도 있지만 깨달음도 있다. 에 이어 은 읽는동안 문득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 났다. 시를 읽는 동안 생각 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제 시 읽는 것이 부담이 없어질것 같다. 아니 앞으로 시집을 일부러라도 고르는 ..
참 오랜만에 김난도 교수님의 책을 읽었다. , 등을 읽고 정말 오랫만에 김난도 교수님의 책을 손에 들었다. 분명 교수님은 그 이후로도 많은 책을 냈을텐데 왜 이제야 읽었을까. 그동안 그렇게나 바빴을까. 돌이켜보니 난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왔다는걸 알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손길이 가는 책이, 책 읽는 취향이 바뀌었던 것이다. 그러다 다시 김난도 교수님의 책으로 돌아왔다. 연어처럼. 책도 취향에 따라 읽기 마련이다. 작가의 성향과 내가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어야 같은 작가의 제2의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동안 나는 많이 변했다. 하지만 김난도 교수님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변함없이. 어찌보면 김난도 교수님은 요즘 사람들이 정신없이 쫒는 돈과 권력을 탐하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
한두 줄로도 시가 되고 그걸로 시집이 되었다. 내가 일반적으로 아는 시란 3장 6구 45조의 시조나 행과 연으로 구분된 시가 온전한 시로만 알았다. 하지만 는 나의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이 바꿔 놓았다. 짧은 2줄 짜리 시가 온전하 시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 짧지만 강렬한 시는 읽는 내내 내게 감동과 웃음을 줬다. 이렇게 짧은 시로도 웃음과 감동을 주다니. 라임을 맞춘 현대 풍자시 느낌이었다. 라임도 있고, 현 세태를 살짝 꼬집는 풍자도 있었다. 짧은 2줄 짜리 시라서 한 권을 단숨에 읽었다. 곱씹고 또 곱씹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 두번째로 반복해서 읽었다. 시집이 짧은 2줄짜리 시라서 책 리뷰도 짧게 한다. 꼭 읽어보시길... 몇 줄 안되는 짧은 시로 분명 위로가 된다는 사실.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앞만 보고 달렸다. 손에 무언가를 넣어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 난 앞만 보고 뛰어야 했다. 정신없는 나의 일상 속에서 나이가 들어가고 난 무언가를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고 있었다. 문제는 그 무언가를 이뤘으니 기쁘고 행복해야 하는데 난 더욱 목이 말랐다. 가지면 가질수록, 얻으면 얻을수록 더욱 더 빈자리가 느껴졌다. 이 자체가 문제였다. 뭔가를 얻어도, 이뤄도 허전하고 더 빈자리가 커지는 기분. 그러면서 서서히 내 마음은 시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내 마음이 문제였다. 물질적으로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허상같은 행복을 좆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난 나의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그 빈자리에 행복을 들여 앉혀 놓는 것이 급선무였다. 여전히..
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다. 청중들이 짤막한 고민 질문을 하면 법륜 스님 특유의 명쾌한 답변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난 기독교인이지만 법륜 스님의 열린 마음이 좋았다. 이것저것 집착하지 않고 정말 수행자의 태도로 살아오신 분인것 같아서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 혜민스님 놀란이 있은 후 난 종교인들에 대한 불신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8평짜리 집에서 사시는 스님의 생활을 알고 점점 더 인간적으로 존경심이 생겼다. 아무리 종교인이라도 해도 인기가 있고 이름을 날리면 또 그게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것에 유혹이 생기게 된다. 맹렬하게 그 유혹을 싸우거나 아니면 진정으로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법륜 스님은 후자에 있다. 얼마든 돈과 명예를 얻을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