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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_박광수 저자 본문

책이야기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_박광수 저자

달콤지기 이작가 2024. 6.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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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박광수 저자의 책을 집어 들었다. 말그대로 집어들었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도서관에서 읽을만한 꺼리를 찾다가 후루륵 책을 넘기다가 내 마음을 잡는 한 부분을 읽게 되었다. 난 홀리듯이 그 부분에 의지하여 책을 대출하여 출근했다. 

손에 책을 든 이후로 잠시도 멈출 수가 없었다. 글밥도 많지 않을 뿐더러 내 마음을 붙드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에 단숨에 한 권을 읽어내려 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수많은 마디에서 위로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위로가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처음에 내 마음을 붙들었던 부분은

본문중에서 93페이지

가끔은 옳지 않아도, 바르지 않아도, 칭찬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날 위한 날들이 필요해. 여기서 "날 위한 날들"에 밑줄 쫙~~

날 위한 날들... 날 위한 날들... 날 위한 날들... 너무 좋은 말이다. 날 위한 날들... 몇 번을 다시 들어도 좋은 말이다. 날 위한 날들... 날 위한 날들... 항상 옳은 길로만 갔다. 항상 바른 길로만 갔다. 칭찬받으려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가 생각해도 칭찬받을 삶으로만 그동안 견뎌왔다. 인생은 견디는 것이 아닌, 즐기는 것인데. 인생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

견뎌야만 하는 줄 알았다. 정녕 그런줄로만 알았다. 반백살 가까이 살아온 지금에 와서 약간의 후회가 밀려든다. 다행인 것은 이것을 깨닫게 된 지금도 너무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이 딱 적당한 시기이다. 아이들이 다 자랐고 책임감을 약간 덜어도 되는 지금 이 시점 말이다. 나쁘다는 말을 듣더라도, 바르지 않더라도 날 위한 날들로 조금씩 채워가고 싶다. 삶을 견뎌온 나에게 박광수 작가의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작은 위로와 새로운 삶을 이어가기 위한 힘을 실어주는 것 같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에 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한 줄 모르고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새 힘을 얻었다. 때로는 너를 위해 살라고, 조금 나빠져도 된다고 위로해주는 오빠같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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