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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화린에서 불맛 짬뽕을 맛보다. 본문

문화. 일상

홍제동 화린에서 불맛 짬뽕을 맛보다.

달콤지기 이작가 2021. 11. 2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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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은 지나가는 동네로만 여겼었는데 올해부터 홍제동 근처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제 홍제동은 지나치는 동네가 아니라 내가 머무르고 생활하는 곳이 되었다. 홍제동의 맛집을 찾아 보았다. 대로변에 화린이라는 중국집이 있었다. 아담한 분위기에 소모임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었다. 우리는 예약을 하고 가서 맨 안쪽 룸(?)같은 곳에서 식사를 했다. 분리되어 있어서 독립적인 분위기는 좋았는데, 앗!!! 맞은편에 화장실이 보인다. 화장실 가는 사람들 일일이 다 구경하게 생겼네... 이건 쫌.... 보완을 했으면.... 이것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왜냐구? 음식이 너~~무 맛있으니까.

화린은 처음가본 곳이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유는 바로 화린 짬뽕 때문이다. 화린 짬뽕은 차돌박이 고기를 구워서 토핑으로 올려주는데 이게 아주 예술이다. 숯불구이 특유의 불맛이 난다. 고기뿐만 아니라 국물에도 불맛이 난다. 칼칼한 짬뽕 국물과 불맛의 조화는 한 모금 들이키면 속이 풀리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한 숟가락, 두 숟가락 국물을 계속 떠 먹게 된다. 그리고 해산물도 적당히 들어 있어서 해물과 차돌박이를 곁들여 먹으면 짬뽕의 풍미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새우깐풍기와 탕수육을 시켰다. 아, 요리를 먼저 먹고 짬뽕을 먹었다. 처음에 모르고 요리와 짬뽕 짜장면을 시켰더니 친절하신 사장님이 요리를 먼저 먹고 식사를 시키라고 했다. 여자들은 양이 많아서 다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했다. 통통한 새우로 만든 깐풍기는 새우 자체도 맛있었지만 곁들여서 나초같은 것을 같이 튀겨서 양념에 버무려 있었다. 평소 나초를 먹지 않지만 깐풍기 소스에 곁들여 먹으니까 이것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탕수육, 탕수육은 눈꽃처럼 견과류와 콩가루가 토핑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스가 안쪽에 있는데... 아, 이 부분은 아쉽다. 소스가 적어도 너무 적었다. 찍먹파(소스에 찍어먹는)가 좋아할 탕수육이다. 하지만 난 부먹파(부어먹는)라서 소스에 충분히 적신 탕수육을 좋아하는데,,,,, 소스가 적은게 아쉬웠다. 탕수육 가장자리에 야채가 있었다.

그리고 짜장면,,, 짜장면은 여느 짜장면 맛과 비슷했다. 굳이 순위를 부여하자면 1등 짬뽕, 2등 새우깐풍기, 3등 짜장면, 4등 탕수육이다. 탕수육은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였다. 토핑된 견과류와 콩가루는 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 하지만 찍먹파는 좋아할 메뉴일거라면서 일행들과 얘기를 나눴다. 새로운 스타일의 메뉴에 급하게 먹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다. 분명 풍성한 한상을 차려놓고 먹었는데...

사장님의 조언대로 5명이 왔지만 우린 식사류는 4개만 시켰다. 이미 요리 (새우깐풍기, 탕수육)을 시켜서 배를 채웠지만 중국집에서 짬뽕, 짜장을 안 먹을 수 있나.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 짬뽕의 불맛에 이끌려 계속 먹게 되었다. 처음 가본 곳이지만 앞으로 종종 들러서 불맛을 즐기고 싶으면 짬뽕으로 추위를 달래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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