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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생조기 말려서 굴비 만들기

달콤지기 이작가 2021. 11. 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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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갔더니 엄청 큰 생조기가 1마리당 천원이었다. 이걸 말린 굴비로 사려면 가격이 3배는 넘을 거 같았다. 호기심반 절약심 반반 하는 마음으로 생조리 20마리를 샀다. 2만원... 이걸 잘 말리면 5만원짜리 굴비보다 더 클 것 같았다.

우선 비늘을 잘 벗기고 지느러미를 잘 다듬었다. 비늘은 칼로 생조기 머리 반대방향으로 긁으면 떨어진다. 이 작업이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지만 그래도 '노는 입에 염불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차피 남는 시간 뭔가를 해서 몇만원 절약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지. 열심히 식칼로 생선 비늘을 벗겼다. 20마리나 되서 힘들었다. 파는 굴비는 비늘을 제거 하지 않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 다음으로 지느러미를 가위로 깨끗히 잘랐다. 등, 날개, 배쪽, 꼬리 지느러미란 지느러미는 다 깨끗하게 제거, 어차피 못 먹는거니까.

다음으로 내장 제거하기. 파는 굴비는 내장을 그대로 넣고 말려서 판다. 하지만 난 내장을 미리 제거하고 말릴거다. 왜냐하면 구이를 해서 먹을때 내장이 있으면 쓴맛도 나고, 식감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내장 제거 하는 작업도 만만찮았다. 파는 굴비는 왜 내장을 제거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칼로 배쪽을 갈라서 꺼내서 조기 뱃속을 깨끗하게 세척했다. 여기까지 했으면 다 한거다. 그리고 굵은 조금을 적당히 뿌려서 절이면 된다.

이제 말리기. 어디에다 말릴까. 발코니.... 아파트에서 생조기를 말리다니... 그래도 난 한다. 발코니에 있는 빨래는 전부 이동, 조기를 채반에 골고루 펴서 말린다. 중간중간 뒤집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찬바람과 따뜻한 햇빛이 비치는 11월 27일, 굴비 말리기 딱 좋은 날이었다. 하루만에 말린 굴비는 3마리씩 넣어서 냉동실에 직행.

굴비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하는 둘째를 위해 냉동실에 쟁여 놓았다. 보기만 해도 뿌듯....

굴비가 20cm가 넘으면 가격이 엄청 뛴다고 한다. 내가 산굴비가 20cm 속된 말로 개이득...

또 시장에 가서 생조기를 사다가 말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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