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홍게의 계절, 홍게를 먹어야죠 본문
까페에 올라온 홍게 사진을 보고 급하게 영덕에서 홍게를 주문, 한번도 전화로 주문해 본 적이 없어서 약간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믿고 송금을 하고 다음날 신선한 홍게를 받았다. 택배 순서가 우리집이 맨 마지막인건지.... 저녁 8시 30분에 도착했다. 이 날 저녁은 홍게로 저녁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저녁을 이미 먹은 상태..... 그러나 어쩌나... 저녁은 저녁이고, 홍게는 홍게다. 밥배 따로 홍게 배 따로라는 말에 다이어트 신경쓰지 않고 홍게 먹방~
우려와는 달리 홍게의 상태는 너무 좋았다. 사장님 말씀이 입항후 홍게를 바로 쪄서 보내는 거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게살이 신선하고 달았다. 짭쪼름한 맛이 나면서 게살 특유의 단맛이 함께 났다. 홍게 다리 마지막 얇은 마디까지도 살이 꽉 차 있었다. 개 딱지에 밥을 넣고 참기름을 쪼르르르.... 비벼 먹으면 한번에 3공기도 뚝딱할 정도로 밥도둑이었다. 개 딱지 내장같은 것에 밥을 비벼먹으면 평소 밥 먹기를 싫어하는 둘째도 몇 공기라도 마다하지 않고 잘 먹었다. 저녁내내 홍게로 배를 채우고 마지막으로 홍게라면을 먹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지만 홍게로 맛볼수 있는 모든 요리를 먹어야겠기에 라면을 끓이고 거기에 홍게를 투하!
비주얼 좋고, 맛은 더 좋고... 홍게 1박스로 우리는 이틀 저녁을 홍게 파티를 했다. 해마다 계절의 진미를 이렇게 배달을 해서라도 먹기로 다짐도 했다. 코로나로 바닷가 여행은 못가지만 홍게로나마 마음을 달래며 여행을 왔다고 생각하기로... 사실 바닷가에 가는 이유가 바다가 보고 싶어서 가는건가?
바닷가에서 회먹으로 가는 거지... 이렇게 홍게를 열심히 발라 먹다보니 저절로 소확행이 만들어지는 것 같았다. 인생 뭐 별거 있나. 맛있는 거 먹고, 가족들끼리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면서 살아가는거지... 이렇게 위로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대찬수산 사장님이 중.소는 15마리라고 했는데 서비스였는지... 아니면 작은게 섞여있어서 그랬는지... 17마리였다. 횡재한 기분... 그 덕분에 2틀동안 먹게 되었다. 아마도 내년 홍게 철에도 또 여기서 주문해서 먹을것 같다. 아무래도 첫거래가 좋았으니 다음은 저절로 믿고 먹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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