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문화. 일상 (236)
달콤지기
예전에 사용했던 향수는 엘리자베스 아덴 레드도어였다. 레드도어라는 빨간색 강렬한 색상답게 향도 아주 강렬했다. 이번에 구매한 것은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였다. 진열대에 진열된 연둣빛 느낌으로는 은은할것 같았다. 가격도 아주 착했다. 트레이더스에서 22,900원이었다. 무려 100ml나 들어있는 상당한 양이었다. 이 양에 이 가격은 거의 거저나 다름없다는 생각에 망설임없이 장바구니에 담았다. 지금 쓰고 있는 향수가 오래되기도 했거니와 이제 거의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거 같아서 싸다 싶을때 담았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개봉했다. 엥? 이게 뭔가? 뿌리는 부분의 분사구가 왠지 싸구려느낌이었다. 향만 좋으면 되지 하는 마음에 옷에 뿌려 보았다. 두번째 엥? 이게 뭐지였다. 그 순간 머리를 스쳐가는건 22,900원에..
스틱형 치즈 덴마크 인포켓치즈 오리지널을 오랜만에 먹어봤다. 역시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좋았다. 가격대비 양이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원유 98.6%로 거의 순수하게 우유덩어리라고 본다. 영양분석을 보니 1개당 20g으로 60칼로리였다. 단백질 함량은 3g, 칼슘은 85mg이었다. 생각보다 단백질과 칼슘의 함량이 낮기는 했지만 그래도 양대비 영양은 높은 편이었다. 생각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게 함정이다. 인포켓치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찢어먹는 맛이었다. 결대로 찢으면 갈갈이 찢기는 이 느낌은 심심풀이 용도로도 그만이었다. 아이들 간식으로, 술안주로 그리고 휴대용 간식으로 적당한 덴마크 인포켓치즈는 누구나 좋아하는 스낵이다. 한올 한올 찢어서 먹는 재미에 빠진다면 한봉지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마술이 일어..
항상 스타벅스에서 원두를 구매할 때 아예 핸드드립용으로 갈아와서 집에서 원두커피를 즐겼다. 그러다 1/3정도 밖에 먹지 않았는데 커피를 막 갈아오던 날의 그윽한 향은 온데간데 없이 씁쓸한 커피맛만 남게 된다. 매일 그날 갈은 원두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가 아날로그식으로, 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서 매일 한잔씩 내려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고 여유가 느껴지는 커피 타임이 될 것 같았다. 원래는 분쇄된 원두가 서랍에 떨어지는 형태의 원목 그라인더를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 허용한도를 초과한 가격이었다. 심심풀이로, 소꼽놀이식으로 갈아보려고 했는데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결정했다. 송천커피상회 원두 그라인더. 송천커피상회! 이름이..
뭐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꿈에도 그리던 박정현 콘서트였다. 나름 거금을 들여 VIP석을 예매했다. 중간중간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앞자리가 날 때마다 한 열씩 앞으로 당겨서 좌석을 변경 예매했다. 나에게는 박정현 콘서트를 가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버킷 리스트치고는 너무 소박하다고 하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버킷리스트였다. 지구에서 박정현만 할 수 있는 POP R & B느낌의 노래들을 CD가 아닌 현장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었다. 20대 때부터 CD로만 듣던 그 음성을 직접 현장에서 볼 수 있다니. 그것도 6열이라 나름 앞자리 중에 앞자리였다. 얼굴도 생생하게 다 보였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연장 계단 꼭대기에서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했다.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노래였다. 아무 감흥이..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트콘을 받으면 원두를 사기 시작했다. 매장에서 내려주는 커피는 1~2잔이면 끝나지만 원두를 사서 직접 내려먹으면 매장에서 사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원두 한 팩씩 사다놓고 점심식사 후에 한 잔씩 먹으면 내 기준으로는 한 달 넘게 먹으니 이거야말로 수지 맞는 일이 아닌가. 스타벅스 원두 파이크 플레이스는 미디엄 로스트로 아라비카 커피 100%이다. 250g 중량의 15,000원에 스타벅스 커피를 매일 먹을 수 있으니 만족도는 최상이다. 미디엄으로 로스팅 된 원두를 그때그때 갈아서 먹으면 더 풍미가 더하겠지만 직장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아예 핸드드립커피 용도로 매장에서 한 봉지 전체를 갈아서 사온다. 파이크 플레이스는 너무 스모키하지도 마일드 하지도 않는 매장..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사람과 사회에 치여 상처입고 그 상처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를 입게 된다. 어찌하다보면 원치 않는 다툼에 휘말리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따돌림도 당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정말 나에게는 따돌림이나 큰 다툼은 해당사항이 없는 듯 살아왔다. 내 성격이 그런 불미스러운 것을 애초에 차단하는 성격이라 다툼이나 따돌림은 정말 먼 나라 얘기로만 알고 있었다. 신의 장난! 요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자초한 것은 자신이지만 그런 묘한 상황들이 겹겹으로 닥치는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다.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사회 생활과 인간관계에서 융통성이 없었던 것이다. 사람들에게 공격당하고 상처입을대로 상처 입은 나에게 오래 전부터 예정된 친구들 모임이 다가왔..
오산시 발안에 있는 명태명가를 십수년만에 만난 초등동창 부부와 같이 가게 되었다. 동창부부의 초대로 처음 가게 된 명태명가는 매콤 명태요리 전문점이었다.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5시경에 가게로 들어갔다. 아직 저녁 식사를 하긴 조금 이른 시간이라 두 테이블정도만 차 있었서 창가쪽 좋은 자리로 갔다. 우리는 4명이라 매콤 알곤이찜 (대) 시켰다. 처음이라 친구 부부가 시키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미역국과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미역국은 진하면서 순한맛이 일품이었다. 남편은 미역국을 리필해서 두번이나 먹었다. 김과 통통한 콩나물이 나오고 해초무침과 양파피클이 놓여 있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매콤 알곤이찜이 나왔다. 우동 사리가 들어간 알곤이찜은 이미 먹기 전부터 비주얼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줬다. 매콤..
끼리 리얼스틱 치즈케익을 처음 알게 되었다. 끼리라는 이름도 처음 듣는 이름이라 생소했다. 생각 보다 작은 사이즈였다. 30그램에 90칼로리였다. 처음 한 입 먹어보고 신세계에 입문하는 느낌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리얼 치즈케익이었다. 크림치즈 52.8% 함유된 리얼치즈 케익이었다.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하나를 먼저 먹어봤다. 처음 봤을때 작다는 느낌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커피에 리얼치즈 케익 하나를 먹으니 간단한 아침 식사가 되었다. 원래 크림치즈가 약간의 느끼함이 있어서 30그램이라는 용량이었지만 충분히 간식거리와 아침식사가 되었다. 무엇보다 치즈와 크림치즈가 듬쁙 들어간 높은 치즈함량이 한 입을 먹어도 제대로 먹는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치즈 케익을 먹으려면 케익 한 판을 다 사야 하니까 가격도 비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