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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

내일은 실험왕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유

달콤지기 이작가 2020. 6.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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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때 거금을 들여 내일은 실험왕을 시리즈로 샀다. 어릴 때 읽었던 내일은 실험왕의 내용이 중학교 과학에 전부 나와서 아이가 중학교 과학 수업을 좋아한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샀다.

다행이 돈이 아깝지 않게 아이가 잘 읽었다. 아이가 잘 읽어주기만 한다면 얼마가 됐든 아깝지 않다. 둘째 아이도 '내일은 실험왕'을 좋아했다. 아이들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뎌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갔다. "어때? 과학 쉽지? 내일은 실험왕에서 읽었던 내용이 전부 나오지?" 예전 선배의 말을 떠올리며 물었다.

돌아온 아이의 대답은 "별로?"
"엥?" 그럴리가 없는데, 그럼 그 선배가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 다시 물었다.

"내일은 실험왕에 있는 내용이 중학교 과학에 다 나온다고 했는데."

"아, 몰라."
아이는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내일은 실험왕을 읽은 덕인지 아니면 따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덕인지 구분은 안가지만 시험 성적은 괜찮았다.

그럼 그걸로 만족한다. 둘째아이가 손에서 내일은 실험왕을 놓지 않았다. 과학 공부를 만화로 한다는데 적극 지지해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 세트 사면 그걸로 끝인줄 알았다. 그게 아니었다. 끊임없이 44화, 45화, 그리고 48,49화 이러다 100화까지 갈 것 같다. 처음에 살때는 부담이 안됐는데 끊임없이 늘어가는 시리즈에 끝이 없었다.

궁금했다. 아이들이 내일은 실험왕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책을 사기 전이나 사고 난 직후에 해야 할 일을 이제야 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봤다. 뭣때문에 아이들이 내일은 실험왕에 빠져드는지 궁금해서 직접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과학 학습 도서는 스토리 없이 과학적 지식을 주입시키기에 바빴다. 그러면 아이들의 흥미는 확 떨어지고 책을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내일은 실험왕은 달랐다. 엄청난 양의 과학적 지식을 주입시키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책 한권 읽고 나면 별로 얻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과학적 지식의 양이 적었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적은 양의 과학적 지식을 제공하지만 아이들이 더 흥미를 느낀다. 아이들의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는 방대한 양의 책은 장식용에 불과하다. 하나의 지식을 넣어주더라도 확실하게 흥미를 느끼게 한다면 그것이 좋은 책이고 좋은 교육 방법이다.

부모들은 욕심이 많다. 특히 교육에 관한 거라면 더욱 그렇다. 한번에 많이 알려줘야 직성이 풀린다. 하지만 그건 부모의 욕심이고 아이들이 받아 들이는 양은 한정되어 있다. 아니 아예 머릿속에 저장초자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강원소, 범우주, 나란이의 삼각관계를 설정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다. 요즘 애들은 빠르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 한다.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

막상 내 아이가 이성친구가 있다고 하면 당황스럽겠지만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그래야 나중에 놀라지 않기 때문이다.

강원소와 범우주의 대결구도는 아이들이 내일은 실험왕에 점점 빠져드는 구도다. 대결 구도에 빠져서 책을 읽다보면 과학적 지식이나 이론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본인이 과학 공부를 하고 있다는 걸 잊어버린다. 마치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다음 시리즈가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게 만드는 스토리 진행은 아이들을 내일은 실험왕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드는 구조다. 좋은 현상이다. 스토리가 좋아서 열광을 하든, 과학적 지식이 좋아서 열광을 하든 아이들은 스폰지처럼 본 것들을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험이나 어떤 테스트를 통해서 대결하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 대상이 나만 아니면 된다. 남들이 흥미진진하게 대결하는 상황을 보는 것은 흥미롭기 때문이다.

내일은 실험왕은 매 권마다 실험키드가 있다. 실험키트에 들어있는 과학기구로 직접 주인공처럼 따라해보면서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착각을 들게 하는 기쁨도 큰 것이다. 책에서 읽은 내용을 직접 간이 실험으로 해보는 것은 그 어떤 비싼 책이나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보다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억지로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서 혼자 실수하면서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시리즈는 계속 출시될 것이다. 그 때마다 아이는 서점에서 사달라고 조를 것이다. 기꺼이 사주겠다. 과학에 흥미가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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