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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

초등 논술-얘들아 사랑해. 코르작

달콤지기 이작가 2020. 2.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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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때문에 온나라가 비상이다. 생활하기가 너무 불편하고 사람이 사람을 경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실례가 되었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전염될 지 몰라서 불안에 떨고 있다. 어쩌면 최후의 심판은 이런 전염병으로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이제 총칼을 들고 하는 전쟁은 없어지고 핵이 무서운 무기가 된줄 알았는데, 세균이 더 무서운 시대가 되어 버렸다. 어지간해서는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 전쟁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코로나19.

오늘 초등학교 기간제 면접 봤던 곳에서 합격 통보가 왔다. 전날 합격 통보받은 곳에 이어 두번째로 합격한 곳이다. 첫번째 합격 통보받은 곳은 거리도 멀고, 근무시간도 짧아서 페이가 적다. 두번째로 합격한 곳은 집에서 가깝고 근무시간도 길어서 페이도 높다. 나는 먼저 합격 통보를 받은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이럴때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까.

코르작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책 맨 앞페이지를 들춰보니 '작은 약속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먼저 가기로 약속한 곳을 가기로 한 내 결정이 옳은 결정이기를 바라며 코르작을 만나러 가보자.

한국슈타이너 출판 얘들아 사랑해. 코르작

부유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난 코르작. 가지고 싶은 건 뭐든 갖고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었던  부유한 어린시절을 뒤로하고 18세에 불행이 닥쳤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려운 삶을 접하게 된 코르작은 남을 돕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코르작은 당장 불쌍한 아이들을 돕는 방법은 의사가 되는 길임을 알게 된다. 의사가 되어 병든 아이들을 고쳐주다가 고아들의 아버지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아이들을 돌봐주면서 틈틈히 글도 써서 아이들에게 읽히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의사였던 코르작은 전쟁터에 나가 다친 사람들을 보살핀다.  그 와중에도 어린이를 위한 책을 꾸준히 써 나간다. 이 대목에서 전쟁중 일기를 쓴 이순신 장군이 스쳐지나간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코르작은 아이들을 돌보며 꾸준히 글을 쓰게 된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히틀러가 이끄는 독일의 나치가 폴란드를 침략한다. 유대인인 코르작과 고아원 아이들은 '게토'라고 불리는 높은 담장에 갖히게 된다.

독일 나치군이 유대인을 격리시키기 위해 세운 높은 담장. 게토

여기서 끝이 아니다. 독일군은 유대인들을 끌고 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해버린다.
"군인들이 와서 기차역으로 데려가면 끝이라는군. 그 기차에 탔던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어." 무서운 소문은 게토의 담장 안에 두려움으로 가득차게 했다. 어느날 누군가 코르작을 찾아왔다. 코르작만 몸을 피하라는 뜻이었다.
"아픈 아이를 밤에 혼자 남겨 둘 수 없는 것처럼 이 아이들만 여기에 남겨 둘 수 없습니다. 내 아이들이 있는 한 나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

여기에 남는다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겠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코르작은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마침내 군인들이 들이닥쳤다.

"모두 일어나서 따라와!"

잔뜩 겁에 질린 아이들을 향해 코르작은 말한다.

"얘들아, 괜찮아. 우리는 소풍을 가는 거란다. 자 함께 손을 잡고 가자꾸나."

아이들과 기차에 오른 코르작은 그 길이 그 인생의 마지막 길이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기차를 타러 가는 장면, 이 기차를 타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된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코르작이 있다. 아이들이 코르작이 낳은 친자식도 아니다. 버려진 유태인 고아들이다. 그리고 내 밥벌이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가 보인다. 코르작. 그리고 나. 어떻게 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너무 당연하게도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살고 있다. 아주 작은 테두리 안에서. 너무도 대조적인 삶을 살고 있는 내 모습에 답답하다. 그러면서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벗어날 생각 조차도 못한다.

코로나가 온나라를 점령하고 있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인은 입국금지령이 내려져 있다. 전 세계 어느나라에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우리 국민이 되어버렸다. 나름 선진국의 문턱에 오른 손꼽히는 나라라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말이다.

세상은 변한다. 상황도 항상 변한다. 언제가 나에게도 역전의 기회가 올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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