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주말 오후 한강 산책하기 본문
서울의 자랑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한강이다. 서울이 서울인 이유가 한강 덕분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삼국이 가장 치열하게 차지하려고 했던 곳도 바로 한강이다. 한강을 선점했냐에 따라 삼국의 국력이 좌우되기도 했다.
이렇게 치열하게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였던 한강이 자리한 서울, 신록이 푸르른 5월에 한강 나들이를 갔다. 코로나 19로 외출을 자제하던차에 이제 생활속 거리두기를 하기는 하지만 바깥 나들이를 하고 싶었다.
여의나루에서 내려 한강둔치로 갔다. 예전 그대로다. 아니 여러가지 조경물이 더 많이 생겼다. 서울의 자랑답게 한강은 정말 쾌적하게 관리 되어 있었다. 텐트를 쳐 놓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한번쯤은 텐트를 쳐 놓고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겨보고 싶었다.
오늘은 63빌딩에서 뷔페식사를 하고 산책을 나온거라 가볍게 걷기만 했다. 연을 가지고 와서 연날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랜 휴교로 아이들도 답답할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연날리기를 하는 젊은 아빠들이 많았다.
한강가면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한강에서 라면 먹기다. 야외에서 먹는 라면은 왜 맛이 있을까?
좋은 공기와 아름다운 배경, 그리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는 이완된 감정에서 더 맛있게 느껴지겠지만 차가운 공기랑 마찰하는 면발 때문에 더욱 맛이 있는 것 같다.
한강에 가면 꼭 컵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지금은 너무 배가 불러서 다음에 오면 꼭 컵라면을 먹자고 아이랑 약속했다.
아이가 자전거를 타자고 졸랐다. 자전거 대여소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겨우 찾은 곳은 압류되어서 영업을 안하고 수많은 자전거가 압류된 상태였다. 아름다운 한강변과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전거도 다음에 와서 타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이 곳만은 다른 세계처럼 평안해 보였다. 지친 마음과 몸을 힐링 할 수 있는 한강이 있어서 좋다.
한강은 낮에는 낮대로 푸르고 싱그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해서 좋고, 밤은 밤대로 야경이 멋있어서 좋다. 1년 4계절 언제 와도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곳이 한강이다.
언제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한강은 항상 그 자리에서 수천년을 흐르고 있었다.
서울이 서울인 이유가 한강 덕분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만약 한강이 없었다면 지금의 서울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지방 근무로 오랫동안 서울을 떠났다가 다시 올라왔다. 지방에 있는 동안 내심 서울을 그리워하며 살았다. 북적거리는 도심을 싫어하면서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서울 올라오는 날 한강변을 타고 오는데 한강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속에서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강을 그리워했던 것이 아니라 서울을 그리워했던 것인데 한강은 나에게 서울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한강을 본 순간 아! 내가 서울에 왔구나를 실감했던 것이다.
이제 한강이 있는 서울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제 어지간해서는 쉽게 버리지 못할 것 같다.
언제나 어머니처럼 나를 품어주는 한강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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