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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대림시장 맛집 은혜떡집

달콤지기 이작가 2020. 5. 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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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주말 오후다. 오랜만에 시장 구경을 나왔다. 집 근처에 있는 은평구 대림시장이다. 대림시장을 올때마다 궁금한 것은 은평구 응암동에 위치한 시장인데 이름이 왜 대림시장일까하는 거였다. 장사하는 분한테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하셨다. 응암동에 있어서 응암시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식 명칭은 대림시장이다.

응암동에 있는 대림시장에 유명한 떡집이 있다. 바로 은혜떡집이다. 대림시장 초입에 위치해 있다. 시장을 가면 자주 떡을 사 먹는 곳이기도 하다. 시식 행사도 해서 시장 구경하는 길에 새로 나온 떡을 맛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은혜떡집 떡이 왜 유명한가?

두말할 필요도 없이  '떡이 맛있다'는 것이다. 그 맛의 비결은 뭘까? 좋은 쌀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원재료가 좋으니 맛있을 수밖에 없다.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써야 한다. 일부 떡집에서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오래된 저렴한 쌀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면 마진은 많아지겠지만 떡맛이 떨어진다. 

하지만 은혜떡집은 좋은 쌀을 사용한다고 사장님이 자신있게 자랑하시는 것을 보고, 아~ 믿고 먹을 수 있는 떡집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당장 재료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맛을 보고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것이다. 사람 입맛은 다 비슷하다. 맛있는 곳을 찾아가기 마련이다.

역시 내 입맛은 옳았다. 좋은 재료를 알아보는 나의 미각은 참 탁월하다.

 

 

가끔 떡을 사러 가보면 대량 주문을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각종 행사나 모임에 떡이 빠질 수 있나. 좋은 일에는 역시 떡이 최고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는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 흥을 즐기는 우리 민족에게 떡은 밥 대용 식사로도 최고, 간식거리로도 최고다.

당연히 배달도 된다. 배달의 민족 아닌가.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하시기도 하지만 아주 먼 거리는 배달업체를 불러서 배달도 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고객 맞춤 서비스를 한다.

맛으로 유명한 은혜떡집은 은평구에 거주하지 않는 분들도 대량 주문하러 오시기도 한다. 그만큼 맛있고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번 먹어보신 분들이 먼 곳이라도 찾아와서 주문하는 것이다.

진열대에 진열된 떡은 무조건 골라서 3팩에 5천원. 가격도 저렴하다. 요새 5천원으로 한끼 식사 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있을까. 떡 3팩은 혼자서 먹을 수 없이 많은 양이다.

 

제로페이도 사용할 수 있다. 긴급재난 지원금 사용처로도 딱이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떡맛을 지키며 대림시장(응암동소재)을 지키던 은혜 떡집은 나의 최애 떡집이 되었다.

몇년 지방 근무로 지방에 거주한 적이 있었다. 평소떡순이, 빵순이 소리를 듣는 나는 역시나 떡이 고팠다. 지방에서 몇번 떡을 사먹은 적이 있었는데 응암동에 살았을 때 먹던 은혜떡집 맛이 그리웠다. 지방 근무 5년동안 그리워만 하다가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온 것이다. 서울 와서 내가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은혜 떡집이다. 아마도 사장님은 모를 것이다.

 

시장은 서민들만 가는 곳이 아니다. 빈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람이 그리울 때 가는 곳이다. 시장은 정이 있다. 살아가는 소리가 있다.

나는 시장이 좋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열심히 장사하는 소리, 물건을 흥정하는 소리,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사람 사는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우울하거나 기운 빠질 때 시장에 들러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새로운 기운을 얻어 가기도 한다.  가식적이지 않은 진솔한 삶의 모습을 이 곳 대림시장에서 확인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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