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홍제천] 홍제폭포에서 폭포까페까지 본문
더없이 좋은 10월의 어느 주말. 점점 짧아만 가는 가을날씨를 하루라도 더 붙잡고 싶어서 억지로 자전거를 끌고 불광천으로 갔다. 응암역 불광천에서 시작하여 성산교 아래에서 좌회전 하면 바로 홍제천으로 연결된다.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라서 좀 무리하게 코스를 잡았다. 목표는 홍제폭포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으로.
이미 날씨가 다 한 날이라 뭘 하든 좋은 시간이었다.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천변을 라이딩하면 이미 그 자체가 힐링이고 가을을 만끽하는 거다.
50분을 달려서 도착한 홍제폭포. 도심 한 가운데서 이런 폭포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힐링이었다. 인공폭포이긴 하지만 어떠랴. 도심에서 쉽게 황홀한 광경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감사할 따름이다. 빽빽한 건물들 사이로 이렇게 숨쉴 공간이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자연적인 것을 최고로 꼽고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로망으로 삼지만 로망은 로망일뿐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인공폭포라 하더라도 홍제천 홍제폭포는 인공의 느낌이 덜하다. 이유가 안산 자락에서 고인 물이 떨어지는 환상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안산과 폭포의 절묘한 만남이 많은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인다.
글로벌 폭포라는 캐치프래이즈답게 이미 많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이 폭포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상당히 많은 외국인들이 폭포주변 폭포까페에 앉아서 차와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자연과 휴식 공간의 조화. 너무 좋은 조합이었다. 상당히 많은 예산을 들여서 이 폭포주변을 관리한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하는 서대문구민도 있었다. 하지만 타 구민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부러운 공간이었다. 마실기분으로 산책 나와서 이렇게 쉴 좋은 공간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에, 그리고 이런 곳에 거주하는 자체에 감사를 해야한다.
서대문구에서 관리하는 까페라서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이미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무언가가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좋아하는 사람과 차 한잔을 놓고 내가 좋아하는 뚱카롱까지 하나씩 입에 베어 문다면 그 자체가 행복일 것이다. 다음에 올 때는 꼭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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