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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명태명가(임가네) 매콤 명태요리 전문점에서 알곤이찜 먹어보니

달콤지기 이작가 2023. 6. 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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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발안에 있는 명태명가를 십수년만에 만난 초등동창 부부와 같이 가게 되었다. 동창부부의 초대로 처음 가게 된 명태명가는 매콤 명태요리 전문점이었다. 넓은 주차공간에 주차를 하고 5시경에 가게로 들어갔다. 아직 저녁 식사를 하긴 조금 이른 시간이라 두 테이블정도만 차 있었서 창가쪽 좋은 자리로 갔다.

우리는 4명이라 매콤 알곤이찜 (대) 시켰다. 처음이라 친구 부부가 시키는 대로 잠자코 있었다. 미역국과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미역국은 진하면서 순한맛이 일품이었다. 남편은 미역국을 리필해서 두번이나 먹었다. 김과  통통한 콩나물이 나오고 해초무침과 양파피클이 놓여 있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매콤 알곤이찜이 나왔다. 

우동 사리가 들어간 알곤이찜은 이미 먹기 전부터 비주얼이 모든 것을 다 말해줬다. 매콤 알곤이찜을 본 순간 너무 행복해졌다. 이런 비주얼의 메뉴를 접하게 되다니.... 

난 저절로 행복해졌다. 음식이 맛있어서 행복했고, 오랜 친구를 만나서 행복했고, 오랜만에 나들이 나와서 먹는 식사라서 더욱 행복했다. 멀리 오산까지 오느라 힘든 점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서울을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서울을 벗어난 약간 자연 느낌의 동네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까지 겹쳐져서 더욱 평화롭고 행복했다.

남편과 오롯이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본 적이 얼마였던가. 그간 남편은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휴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오늘은 완전히 나와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물론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상황이 그랬다. 알곤이찜을 먹는 동안 돌솥밥이 나왔다. 밥을 앞접시에 덜어내고 돌솥에 물을 부으니 이내 누룽지가 만들어졌다. 매콤한 알곤이찜에 콩나물을 얹어서 김을 싸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맛있었다. 매콤함이 약간 올라올때는 구수한 누룽지를 한 숟가락 먹어줬다. 친구 부부는 엄청 매운맛을 원했지만 나의 만류로 기본맛으로 시켰다. 기본맛은 맛있게 매운맛이었다. 너무 매우면 나중에 뒷감당이 안되니까 나에겐 기본맛이 딱 적당한 맛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식사 초대였지만 너무 기분 좋은 저녁 시간이었다. 원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은 법이다. 나도 오산에 산다면 누군가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이곳으로 오고 싶다. 그만큼 만족할만한 맛과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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