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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하늘에커피 처음 가보니

달콤지기 이작가 2023. 4. 1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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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커피를 갔다. 사장님이 인심 좋고 좋으신 분이신건 소문으로 알았지만 이 정도로 고운 마음인줄 몰랐다. 알면 알수록 고개가 숙여지는 분이시다. 하늘에 커피. 서강대 정문 맞은편에서 우회전을 해서 직진을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커피만 가봤지 이렇게 개인 커피숍은 정말 오랫만이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커피숍이 주는 그만의 매력이 있었다. 일단 입구를 들어서자 상당한 규모의 커피 가공실이 있었다.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커피를 가공하는 이름 모를 기계들을 한참동안 구경하다보면 커피숍 내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접할 수 있다. 귀여운 소품들, 정갈한 커피 내리는 기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사방에서 들어오는 밝고 환한 햇살.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고유의 평안함이 있었다. 창가에 놓여 있는 자리는 혼자 가서 커피를 마셔도 전혀 외롭지 않을만큼 따스한 햇볕이 벗을 해주고 있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자기만의 평화로운 시간이 필요하다면 하늘에커피를 가시라고 말하고 싶다. 복잡하고 힘든 그 어떤 것들을 여기에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작은 것에도 욕심을 부리는 마음, 절대 양보하고 싶지 않은 이기심들을 내려놓아야 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하늘에커피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프랜차이즈 커피 기프티콘을 주고 받으면서 우린 저절로 프랜차이즈에 길들여졌다. 하지만 다시 돌아보면 우리에게 선택의 기회를 빼앗가는 것이었다. 여러 분위기의 다양한 맛의 개인 커피숍을 가본다면 우리가 프랜차이즈 커피에 젖어 들었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보통 개인 커피숍은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 커피 내리는 기술을 연마하고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운영을 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커피보다는 개인 커피숍이 더 커피 맛이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자면 프랜차이즈 커피는 알바생들이 하는거라서 까페에 따라 맛이 천자만별이다. 같은 스타벅스라도 알바생을 잘못 만나면 정말 맹탕 같은 커피를 마시게 된다. 광화문에서 내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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