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황제 탕후루와 대왕 닭꼬치 연신내점에서 탕후루 쓸어오기 본문
아이가 탕후루가 먹고 싶다고 했다. 딸바보 남편은 탕후루를 여섯개나 나왔다. 21,000원 후덜덜. 누가 탕후루를 21,000원어치나 사냐고 잔소리를 했다. 남편의 한마디! 소확행~ 어이가 없었다. 이런게 무슨 소확행이라고. 이미 사버린 거 잔소리를 더 보태봤자 의미없는 소리여서 입을 다물었다.
아이들은 한아름되는 탕후루를 보면서 아빠의 통큰(?) 행동에 감탄하는 거 같았다. 아이들에게는 이런게 좋은일일 것이다. 과일에 설탕물 묻힌걸 이 돈을 내고 먹어야 하다니... 난 아쉬움만 남았다.
딸기와 샤인머스켓은 1줄에 4천원, 귤은 1줄에 3천원, 둘의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딸기 단가가 더 높나? 아이들은 양손으로 탕후루를 들고 먹었다. 저녁 퇴근 시간에 탕후루를 6줄이나 샀으니 주인도 호갱님을 만난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달고나도 하나 서비스로 주셨다. 내 눈에 다 설탕 덩어리였다.
아이들이 좋다니 나도 좋다. 사진을 찍으면서 기분 좋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 돈으로 저런 행복을 샀다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 기울었다.
늦은 시간이라 더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보관했다. 그 다음날 일어나 보니, 이런..... 딸기에서 물이 나와서 코팅된 설탕 시럽이 절반 이상 녹아버린 것이다. 냉동을 시켰어야 하는데. 먹다가 못 먹은 것을 냉장고에 그대로 넣고 자고 일어나 보니 이런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앞으로 교훈! 절대 탕후루는 쟁여 놓고 먹으면 안된다. 혹시 남더라도 냉동보관해야 한다는 거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만 하면 아이스크림이든 탕후루든 커다란 봉지에 가득 사와버리는 남편의 자식 사랑. 말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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