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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빨강머리 앤 스페셜 에디션

달콤지기 이작가 2023. 2. 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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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스페셜 에디션을 구매했다. 책자를 소장하려고 찾던 중에 빨강머리 앤 스페셜 에디션을 알게 되었다. 스페셜 에디션은 뭐가 다른지 궁금해서 소장용으로 주문해봤다.

겉표지는 양장본으로 되어 있고, 책갈피용으로 빨간색 줄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애니메이션 그림이 삽입되어 있다. 많은 삽화로 어린 아이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구매했는데 왠걸... 글밥이 장난이 아니었다. 초등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인내심을 갖고 읽을 정도의 작은 글씨체였다. 원래는 아이들 읽게 할 용도였는데 당분간은 나 혼자 봐야겠다.

빨강머리 앤의 주요한 삽화 그림들이 여기에 다 있었다. 초록지붕 집 배경과, 턱을 괴고 앉아 생각하는 앤의 모습, 단풍나무 숲을 걸어가는 앤의 모습...

이렇게 중년의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앤 앓이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앤의 상상력과 초긍정 에너지? 단지 이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 나이때 소녀들이 가진 감성. 그것을 나이 들어서도 찾는 심리 때문일 것이다. 소녀 감성을 지금도 고집하며 살 수는 없지만 완전히 손놓아 버릴 수 없는 그 어떤 것을 빨강머리 앤이 채워준다.

빨강머리 앤 책자과 굿즈로나마 그 마음을 위안하고 싶은 것이다. 주름이 하나, 둘 늘어나고 흰 머리도 올라 오는 나이지만 아직도 빨강머리 앤처럼 예민한 감성과 예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안 저 깊은 곳에 말이다. 너무 깊어서 보이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것은 어딘가에 또 다른 앤이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책상 앞에 꽂힌 빨강머리 앤을 볼 때마다 팍팍한 현실에서 메말라버린 감성을 다시 한번 적셔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빨강 머리 앤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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