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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5만원권의 주인공 본문

독서논술

신사임당-5만원권의 주인공

달콤지기 이작가 2023. 1. 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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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폐중 가장 고액이 5만원권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 5만원권 한장을 용돈으로 쥐어 주면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화폐 중 가장 큰 액수에 담긴 인물은 누구일까요? 신사임당입니다. 이런 생각해본적 있으세요? 가장 고액인 5만원권의 인물로 신사임당이 적격일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저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신사임당이 화폐의 인물로 적당하지 않다가 아니라 최고액인 5만원권으로 적당한 인물인가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순신 장군처럼 나라를 구한 것도 아니고, 세종대왕처럼 한글을 창제한 것도 아닌 데도 말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입장에서 보면 조금 억울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됐든 일은 이미 벌어졌으니 5만원권에 있는 신사임당에 대해 알아봅시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 뛰어난 화가 입니다.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사임당이 살던 집은 '오죽헌'이라고 하는데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그곳은 밤새도록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리고 마당 가득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 그림 같은 집이었다고 합니다. 양반집이었으니 살아온 환경은 유복하고 편안했을 것입니다. 그 당시 여성들은 자유롭게 바깥 출입이 힘들었으니 여인들의 생활 반경은 마당이 전부였겠지요. 사임당은 종일 마당에서 뛰놀며 곤충과 꽃을 관찰했습니다. 수없이 보았던 것들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특히 초충도를 많이 그렸습니다. 초충도란 곤충, 꽃, 열매 등을 한 폭에 담은 그림입니다. 하루는 사임당이 그림을 대청마루에 두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마당에 있던 닭이 대청마루로 뛰어 올라와 그림 속 메뚜기를 쪼고 있었다고 합니다. 메뚜기가 살아 있다고 느낄 정도로 생동감있게 잘 그렸다는 뜻이겠지요.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마을 잔칫집에 어느 부인의 치마에 국물을 쏟았는데 붓과 먹물로 탐스로운 포도송이를 그렸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녀의 솜씨에 넋을 잃고 말았지요.

신사임당은 그림뿐만 아니라 글도 잘 썼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여자들은 과거 시험을 볼 수도, 벼슬에 오를 수도 없었습니다. 신사임당은 그녀의 재능도 재능이지만 훌륭한 어머니로 더 이름을 날립니다. 그의 아들이 5천원권에 있는 율곡이이 입니다. 아주 대단한 집안입니다. 자그만치 한 집안에 두 사람씩이나 화폐에 등재된 인물이라니요. 어마어마합니다.
신사임당의 본명은 신인선이고, 중국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랍니다. 그 당시에, 그것도 여자가 개명이라니요. 까도까도 끝이 없네요. 신사임당의 아들 율곡이이는 13살의 나이에 과거에서 1등을 차지합니다. 그 뒤에 아홉번의 시험에 모두 1등을 합니다. 9번이나 과거를 왜 봤을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가지 의문이 듭니다. 한마디로 글재주가 아주 어마어마했나 봅니다. 그 당시 과거는 글쓰기 능력을 테스트하는 거였습니다. 지금처럼 수학이나 과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그 당시에 빛을 볼 수 없었습니다. 오직 글쓰기! 그것만이 인정을 받는 시대였습니다. 이제 날이 저물었습니다. 이제는 글쓰기보다는 수학이나 과학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빛을 보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꼴찌가 1등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열린 기회의 시대가 온 셈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또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꼴찌가 1등이 되는 시대로 바뀔 것입니다. 공부 안하고 까불거리던 사람들이 연예인이 되어 천문학적인 돈과 인기를 얻는 건 어떤가요? 새로운 꼴찌가 1등이 되는 시대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신사임당이 고액화폐인 5만원권의 주인공이 되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 당시에는 여자에게는 아무 기회가 없었습니다. 여자가 실력이 있고, 업적이 있고를 따질 상황이 아닙니다. 아예 닫힌 세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글을 배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그림이 지금까지 현존합니다. 그리고 율곡이이라는 총명하고 걸출한 인재를 낳은 어머니입니다. 어머니! 바로 그것입니다. 이 시대의 어머니라는 것입니다. 이순신도, 세종대왕도, 모든 인간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자식 없는 부모는 있어도 어머니 없는 자식은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절대적으로 존재하고, 존재했습니다. 세상적인 업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나라를 존속하게 만드는 국민을 낳은 어머니라는 사실만으로 위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사임당은 모든 어머니들의 상징입니다. 고로 고액권인 5만원의 인물로 등재가 된 것입니다. 위인은, 화폐에까지 등재될 정도의 위대한 위인은 바로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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