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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미라클 프롬 헤븐 영화를 보고 먹먹한 가슴

달콤지기 이작가 2021. 3. 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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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프롬 헤븐이라는 영화를 봤다. 어떤 내용일지 제목만으로 상상이 되었다. 천국의 기적이라는 이 영화는 바닥으로만 추락하고 있는 내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사를 하고 나서 한달만에 코로나가 터졌다. 이웃을 사귈 여유도 새로운 환경한 적응할 시간도 없이 오랜, 아주 오랜 칩거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랫동안 다니던 교회도 강제적으로 나갈수가 없게 된 상황이다. 온라인 예배로 대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고 화장하고 걸어가야 하는 과정이 없어서 처음에는 이런 생활이 편했다. 코로나가 끝나도 온라인 예배로 계속 지속하고 싶은 내면의 유혹도 있었다. 이런 과정을 1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 1년 사이에 나의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 교회를 안가니 온라인 예배로, 온라인 예배가 아예 예배를 안드리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당연히 기도도 하지 않았다. 기도하지 않는 내 삶이 나름 괜찮았다. 한편으로는 편하기도 했다. 마음 한 구석은 살짝 불안했지만 그래도 가슴 저리게 울며 기도하는 것보다는 가슴을, 뇌를 멍하게 두고 있는 상태도 나름 휴식처럼 느껴졌다. 항상 마음 한구석은 불안했다. 나는 애써 부인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다가 안해서 그럴수도 있어.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네이버 영화 미라클 프롬 헤븐

내가 하나님을 일부러 멀리하고 기도도 하지 않는 생활을 1년동안 지속되었다. 그런 내 모습을 하나님은 계속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취미로 영화를 지속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집에만 있으니 당연히 영화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주로 그동안 내가 보고 싶었지만 여러 이유로 미뤄놨던 영화나 실화를 위주로 보기 시작했다.

미라클 프롬 헤븐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이 영화의 작가가 주인공이자 기적을 체험한 아이의 엄마였다. 크리스티 빔이다.

크리스티 빔은 세 딸아이를 둔 엄마였다. 둘째 아이가 아프기 전까지는 평범하면서 행복한 가정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집안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유 없이 둘째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실력있다는 병원을 다니면서 원인을 알려고 했지만 그냥 소화능력이 없다는  터무니없는 진단이었다.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었다. 텍사스에서 보스톤까지 비행기로 치료를 다녔지만 둘째 딸 애나는 오랜 투병기간과 통증에 지쳐서 빨리 죽고 싶다는 말까지 하게 된다. 그 고통이 얼마나 길고 힘들었을지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4년동안의 투병기간이었다고 하니 말해서 뭐하겠는가. 그 사이에 다들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애나는 항상 올라가서 놀던 100년된 고목을 어렵게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가 고목의 한 가운데가 텅 비어 있었는데 3층 높이의 고목의 구멍속으로 애나가 추락하게 된다. 그렇게 깊은 구멍이 나무 속에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아픈 몸의 애나가 그 깊이로 추락했지만 큰 상처가 없다는 것이었다. 소방차까지 불러서 몇시간 동안의 길고긴 구조가 이루어졌다. 난 한편으로 아이가 고통없이 저 타이밍에 죽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까지도 했었다. 하지만 모두가 포기한 순간, 비로소 하나님은 기적을 행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모두가 포기하고 싶고 놓아버리고 싶은 그 순간, 100년된 고목의 깊은 구멍에서 애나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그냥 만난 것이 아니라 이제 낫게 된다는 확답까지 받고 구조가 된 것이다. 아이의 믿음이 나보다 나았다.

병이 낫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나님을 붙드는 그 아이의 믿음 말이다. 이 대목에서 야곱이 생각났다. 나를 축복하지 않으면 놓지 않겠다고 천사와 밤새 씨름을 하면서 환도뼈가 부러지는 그 장면 말이다. 이 어린 애나는 병이 낫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나님을 붙든 것이다. 나에게 그런 믿음이 있을까? 그 순간에 하나님은 애나 빔에게 기적을 행하시고 축복을 하신 것이다. 기적은 인간의 상식이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인간적인 방법을 모두 초월해서 일어나는 것이 기적이다. 밖에서는 수많은 소방관들이 밧줄을 매달고 애나를 구출하느라 요란을 떨고 있었다. 하지만 고목의 깊은 홀 속에서는 은밀하게, 애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지어낸 것이라고. 관심받고 싶어서 별 일을 다 꾸미는 세상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안다. 하나님의 기적을. 오랜 세월동안 나도 저런 기적을 수없이 맛본 사람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고 어리석어서 항상 그 기적을 기적이 아닌 당연한 일로 잊어버린다고.

나의 이 어리석은 생활을, 하나님 없이 살것처럼 방황하는 이 생활을, 하나님이 언제까지 기다리실까. 이제 나도 그만 해야겠다. 하나님한테 매 맞고 돌어와야 할 상황이 오기 전에, 내 발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나님이 이제 그만 방황하라고, 항상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다고 영화를 통해서 말해주시는 것 같았다. 설교도 안들으니 영화를 통해서 말이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제가 어리석고 어리석어서 하나님을 이용하기만 하고 내 성공에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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