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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불광천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달콤지기 이작가 2021. 3. 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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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불광천을 요즘 거닐어본 나의 소감이다. 그것도 밤에 말이다. 불광천의 밤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 불광천의 밤은 낮보다 훨씬 아름답다. 어둠이 주는 매력은 모든 것을 가려준다는 것이다. 보기 싫은것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구별하지 않고 다 가려준다. 낮에 보면 황량하고 을씨년 스러운 것도 밤은 묘한 매력을 준다.

요새 불광천이 한창 공사중이다. 흙무더기를 한켠에 쌓아두고 항상 겨울과 봄 사이면 여기 저기 땅을 파고 공사중이긴 하지만 이 공사가 끝나면 또 새로운 무언가가 탄생해있을 것이다.

이제 벚꽃의 계절이 돌아온다. 불광천의 백미는 벚꽃시즌이다. 하지만 벚꽃시즌은 너무도 짧고도 짧다. 작년에는 코로나로 벚꽃 행사마저 취소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불광천은 아낌없이 벚꽃의 향기를 전해주면서 아름다운 밤도 선물한다는 것이다. 검은 융단같은 밤에 아름다운 조명과 시원한 바람은 세상의 모든 감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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