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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영화 우먼 인 골드를 보고 나서

달콤지기 이작가 2021. 3. 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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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골드, 제목에 매료되어서 보게 되었다. 황금의 여인, 내가 우먼 인 골드가 되고 싶은 바람에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다. 뜻하지 않게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에 관한 내용이었다. 요새 나는 실화에 빠져있다.

네이버 영화 우먼 인 골드

이제 허구 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왠지 시간 낭비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요즘들어 많은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평소보다 더 강하게 들었다. 일이 힘든가. 쉬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아예 놀고 먹는 백수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은 거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일하는 자유. 생각만해도 설렌다. 그렇게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상태로 살면 병도 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영화 우먼 인 골드 중에서

우먼 인 골드라는 영화는 클림트의 재정적 후원자였던 아델레 블로흐의 초상을 크림트가 그려줬다. 그녀는 그 초상을 남편에게 주고 남편은 사후에 조카들에게 그림을 상속한다고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하지만 나치에 의해 오스트리아 정부는 그림을 빼앗아 간다. 조카 마리아 알트만은 50여년의 시간이 후른 후 그림을 찾고자 초보 변호사를 고용하여 정부를 향해 기나긴 싸움을 한다. 장작 8년의 기간동안의 지루하고 긴 싸움이었다. 처음부터 8년이 걸린다는 걸 알았다면 뛰어들었을까. 정말 긴 기간이다. 결론은 초보였지만 열정적이고 똑똑한 변호사의 활약 덕분에 정부를 상대로 한 이 역사적인 소송을 이기게 된다. 그로 인해서 마리아는 엄청난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 혼자 살던 작은 집에서 살면서 작은 가게를 하면서 남은 생을 이어가게 된다. 나의 마음을 붙들었던 것은 이 부분이다. 그 소송에서 이기기만하면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이고, 마리아를 비롯한 변호사는 벼락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네이버 영화 우먼 인 골드중에서

물론 결과적으로는 그랬지만 마리아는 여전히 소박한 삶을 계속해 나갔다. 그녀를 보면서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돈 너머의 그 무엇이었다. 마리아에게는 잃어버린 것을 찾고자하는 열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자기것을 되찾아, 비정상적인 약탈이 정상적으로 주인에게 돌아오게 하는 것, 이 간단한 진리를 위해 8년이라는 시간을 싸웠다. 그 힘든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서 받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는가. 그런 계산적인 생각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든 싸움끝에 좋은 결과를 얻은 순간, 그동안의 고통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승소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다 보상되는 느낌도 들었을 것이다.

네이버 영화 우먼 인 골드 중에서
네이버 영화 우먼 인 골드 중에서

황금의 여인이 되면 어떤 느낌일까. 한번이라도 좋으니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 경제적 자유, 이 얼마나 홀가분한 기분일까 싶다. 늦은 나이에 황금의 여인이 되어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마리아는 행복한 여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클림트의 키스라는 그림이 인쇄된 명화 찻잔에 차를 마시면서 우먼 인 골드라는 영화를 다시 한번 더 음미해 본다. 비록 명화를 소장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찻잔에 프린팅된 명화를 보면서 작은 사치를 누려본다. 내 삶이 조금은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우먼 인 골드 현실적인 삶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면 마리아의 돈에 대한 초월을 보면서 조금은 위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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