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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프라자호텔에서 호캉스 즐기기

달콤지기 이작가 2020. 8. 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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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휴가를 못갔다. 해외는 당연히 못하고 국내도 안전한 곳이 없다. 그렇다고 애들이 몇달동안 집콕인데 아무것도 안 할 수가 없었다. 마침 프라자호텔 1박 티켓이 있어서 가족이 프라자 호텔로 호캉스를 떠나기로 했다. 서울에서 살면서 서울로 휴가를 가게 된 셈이다. 그래도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면 아이들한테 어디를 갔다왔다고 생색은 낼 수가 있어서 그거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로 향했다. 난 퇴근하고 호텔로 갔다. 퇴근하고 호텔에서 묵는 하룻밤이라.... 이거 생각만 해도 환상적이었다.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라도 되는 느낌이었다. 퇴근후 호텔에서 하루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체크인. 내가 오는 시간까지 기다리면 저녁이므로 미리 호텔에서 짐을 풀고 호텔 수영장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서울에 살면서 프라자호텔에서 굳이 호캉스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 하기.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는 물놀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난다. 많이 놀고 싶다고 해서 최대한 빨리 호텔에 도착 물놀이부터 시켰다. 내가 퇴근하고 호텔에 도착할 시간에 맞춰서 물놀이를 끝냈다. 나와 합류한 가족들은 저녁을 먹으로 호텔 밖으로 나왔다. 명동거리를 누볐다. 예전같으면 사람이 많아서 걷기도 힘들었을텐데 코로나 여파로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여기가 명동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사람없는 명동 거리를 걸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 낯설었다.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겠기에 걷고 또 걸었다. 사람 심리가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은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덩달아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없다. 이 비싼 동네에서 임대료를 어떻게 감당하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안타까웠다.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 한다. 고르고 골라서 명동의 맛집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싶지가 않았다. 결국 너무 배가 고파서 실컷 먹을 수 있는 쿠우쿠우를 들어갔다. 명동쿠우쿠우는 어떨지..... 오우~ 별로였다. 신선하지가 않았다. 아마도 코로나로 손님이 없어서 식재료 순환이 안돼서 그런 것 같았다.

5월 어린이날에 갔던 연신내 쿠우쿠우가 생각났다. 그날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회전이 잘 되었다. 당연히 식자재는 신선했다. 초밥을 설명하자면 밥이 신선한 회로 이불을 덮고 있을 정도로 회 양이 많았다. 그걸 기대하고 들어갔지만 명동쿠우쿠우는 별로였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좋은 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식당을 고루느라 너무 지쳐서 급히 밥을 먹고 호텔로 들어왔다. 호텔에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었다. 신선한 빵과 샐러드가 있었다. 원래 아침을 안먹는 체질이지만 이런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억지로 조금이라도 먹었다.

호텔에서 내려다보는 뷰가 멋졌다. 서울 시청이 마주보이고 시청 광장이 양탄자처럼 깔려있었다. 프라자호텔 앞마당처럼 보였다. 예전에는 잔디밭에 들어갈 수가 있었는데 이번 방문때는 잔디밭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냥 관상용 잔디밭이었다.

시내에 있는 호텔답게 불을 다 껐는데도 야경 때문에 룸이 밝았다. 결국 잘 때는 커튼을 치고 잤다. 이런 통유리 사이로 서울 시내 야경을 볼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이게 시내 호텔의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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