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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스타벅스 가장 좋아하는 커피전문점

달콤지기 이작가 2020. 7. 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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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이다. 이유는 커피 맛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너무 쓰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그 중간의 적당한 맛이다.

그렇다고 스타벅스 매니아는 아니다. 매니아라고 하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가야 하는데 난 정말 자주 안 가는 축에 속한다.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스타벅스가 왜 좋은가? 왜 사람들은 스타벅스에 열광하고 특히 굿즈에 열광하는가? 최근에 스타벅스 커피 17잔을 주문하면 받을 수 있는 가방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아무리 봐도 17잔의 커피를 버리고 가방만 취할 정도로 가방이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

  사람들은 스타벅스 굿즈를 좋아하는가.

트렌드다. 트렌드 외에는 한마디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일부는 굿즈를 재판매해서 차익을 실현하려고 하는 의도도 있지만 웃돈을 주고라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물론 스타벅스 굿즈가 예뻐보이는 것도 있다. 하지만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나에게 스타벅스는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이다. 굿즈는 정말 사은품으로 받는 것이지 커피값을 상회하면서 일부러 사야할 것은 아닌 것이다. 매장에 들어서자 출입문에 '서머 레디 백 없다'는 문구가 붙어있었다. 커피보다 굿즈에 얼마나 열광하는 지 알 수 있다.

코로나 19에도 스타벅스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안에서만큼은 코로나가 아무 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커피와 케이크, 샌드위치를 곁들여 먹고 즐기고 있었다. 다른 업종은 다들 폐점을 하는데 여기는 다른 세상 같았다. 얼핏 봐도 커피 한잔에 샌드위치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얼추 값을 계산해 봐도 한끼 식사로 적어도 11,000원 돈이 나온다. 점심 한 끼 식사로는 적은 돈이 아닌데도 젊은이들이 즐겨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세대차이가 느껴졌다.

문득  '우아한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청년 실업이다 뭐다 해서 청년들이 고달프고 힘들다는 보도 기사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다른 얘기가 된다. 가난하지만 우아한 삶을 즐기는 젊은 사람들의 세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청년들을 탓할 수도 없다. 희망과 즐거움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로 마음을 달랜다고 한다면 기성세대로서 정말 할 말이 없다. 나도 치열하디 치열한 20대를 지나왔기 때문에 그들의 고달픔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은 기득권 세력이라는 뜻은 아니다.)

스타벅스에 가면 메뉴판을 볼 것도 없이 내가 즐겨 마시는 커피인 카페 라떼를 주문하고 매장을 둘러보았다. 맛있는 케이크와 샌드위치, 내가 좋아하는 마카롱도 있었다. 맛있지만 칼로리가 사악한 마카롱~

한쪽 벽면은 아예 스타벅스 굿즈로 가득했다. 스타벅스의 마케팅은 대단했다. 코로나 19로 경제가 휘청이는 이 시국에도 매장을 늘리고, 커피에 이어 굿즈로도 매출을 올리고 있으니 참 대단하다.

스타벅스 고위 관계자가 한국에 대해 자주 망언하는 일이 일어났었다. 이에 성난 국민들이 불매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아무리 불매운동을 벌여도 견고한 매니아 층이 완충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든든하기 그지 없다. 마케팅 능력이 부럽기도 하면서 이런 업체가 외국 업체가 아닌 우리나라 업체였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재난과도 같은 이 시국에 장사가 잘되는 곳이 있다니 부럽고도 부러웠다. 빨리 코로나 치료약이 나와서 스타벅스처럼 다른 상점들도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 스타벅스 카페라떼 매니아인 나는 맛있는 커피를 먹어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쪽에서만 독식하는 것 같아 매장을 나오면서 마음이 씁쓸했다. 위기중에도 장사가 잘되고 돈을 버는 그 강력한 힘의 원천이 궁금했다. 이 시대에 나에게 가장 절실한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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