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로 딸과 함께 하는 데이트 본문
모임에서 연극 < 죽여주는 이야기>를 함께 관람가지고 했다. 그것도 평일 오전에. 직장 다니는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처사다. 생각해보니 한동안 연극을 안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저녁시간을 이용해서 연극표를 검색했다. 인터파크로 예매를 하면 평일 저녁은 어지간한 영화표 값으로도 연극을 볼 수 있는 요금제가 있다. 이걸 이용해 딸 아이 학원 수업 없는 날로 부랴부랴 예매했다. 입시생의 길로 들어선 아이를 위한 선물겸 나를 위한 우울증 치료제로 사용할 요량이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딸 아이가 너무 행복해 했다. 연극을 보러 갈 때 입고갈 옷을 사질 않나. 이게 그럴 일이었나 싶으면서도 아이와 함께 데이트 간지가 너무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보러 갈때만 해도 멀쩡하던 날씨가 혜화역에 내려보니 퍼붓다시피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원래는 한적하게 저녁도 먹고 옷도 맞춰서 입고 대학로를 누빌 생각이었다. 엄청난 폭우로 소극장을 한번에 찾은 것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원래는 폭우를 피해 대로변에서 한블럭 안쪽으로 들어가서 찾아 갈 생각으로 들어간 골목이 바로 소극장이었던 것이다. 이럴때를 가리켜 소 뒷걸음 치다 쥐잡았다 하는것이다. 진짜 큰 길로 길을 계속 갔으면 난 한참을 헤매고 고생했을 것이다. 그만큼 폭우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거리감도 잡히지 않는 엄청난 폭우였다. 폭우를 뚫고 쉽게 찾은 소극장은 10분전에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30분전에 도착한 것이다. 근처 편의점에서 앉아서 음료를 마시면서 15분을 버티다가 소극장으로 갔다. 아담하게 꾸며진 소극장은 연극을 보러 온 것이 실감나게 만들어졌다. 연극을 자주 보러 오는 것은 아니지만 소극장을 들어설 때마다 왠지 편안한 느낌이 느껴졌다.

<죽여주는 이야기>. 말 그대로 죽여주는 이야기였다. 난 죽여준다는 이 말을 관용적인 의미로 이해했는데 스토리는 워딩 그대로였다. 관객 참여 연극이라 중간중간 관객의 참여를 유도해서 더 재밌는 포인트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연극은 엄청 감동적이거나 엄청 웃기거나 둘 중에 하나였는데 이번 <죽여주는 이야기>는 엄청 감동적이지도 엄청 웃기지도 않았다. 그냥 웃기고 그냥 감동이 있었다. 하지만 딸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아이에게 엄마와 함께하는 좋은 경험을 하나 선사한거 같아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이 연극을 필두로 난 버라이어티한 8월 한달을 보내기 시작했다. 퇴근하고 저녁에는 가급적 다른 활동 하는 것을 꺼리는 내가 주도적으로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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