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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서울역 스시다이아치 오마카세- 어버이날 선물로 식사를 했다

달콤지기 이작가 2025. 7. 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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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이날 난 어버이날인것도 몰랐다. 바쁘게 산건 아니지만 워낙 그런거에 신경을 안쓰는 성격탓이기도 하다. 어버이날인데 카네이션 받았냐는 친구의 말에 앗, 오늘이 어버이날이구나 할 정도였으니. 다른 친구들은 카네이션과 선물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글을 단톡방에 올린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때까지 아무 생각이 없다가 이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왜 우리 애들은 아침에 카네이션 한 송이 안놓고 나갔나? 그때부터 저녁 때를 기대하는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했다.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카네이션 꽃다발을 들고 타는 막내딸과 마주쳤다. 그때의 기쁨.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사실 나는 작은 것에 자주 감동하는 편이다. 이제 대망의 큰 딸 타임이다. 저녁 늦도록 큰 딸이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도 친구들과 놀다가 오늘이 어버이날인것도 모르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자정을 넘기고 어버이날은 지나버렸다. 다음날 큰 딸이 서울역 스시다이아치라는 오마카세를 예약해서 장소를 링크해서 보내왔다.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고. 내가 감동하자 이런것은 백번도 사줄수 있다는 허세도 부려가면서. 처음 먹어보는 오마카세라서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장소에 도착했다. 길치인 나는 한참을 헤매다가 장소에 도착했다. 미리 예약을 해야 식사가 가능한 시스템이었다. 예약제라 좌석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옆 테이블 손님도 가족 단위였다. 아마도 우리처럼 장성한 딸이 부모님께 선물하는 식사자리처럼 보였다.

자리에 앉자 크림스프를 넣은 일본식 계란찜이 나왔다. 그 이후로 순서대로 스시와 사시미가 한 점씩 나왔다. 정말 정갈해 보였다. 그 자리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초밥은 평소 먹던 초밥과는 다른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먹을때마다 한 점씩 즉석에서 만들어줘서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다.

평소 먹기 힘든 회 종류가 많았다. 기억에 남는 게 밴댕이 회였다. 밴댕이 회는 일반 횟집에서는 거의 없는 메뉴였는데 밴댕이로 만든 초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 중에 백미는 오마카세 김밥이다. 갖은 종류의 회가 한꺼번에 다 들어간 아주 두툼한 김밥이었는데 난 너무 두툼해서 먹기 힘들어서 한번 더 얇게 썰어 달라고 했다. 대충 사진을 찍어보니 총 20가지의 초밥과 사시미를 먹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일본식 카스테라에 초를 꽂아서 소원을 비는 이벤트도 마련해줬다. 특별한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배려였다. 작은 접시에 한 점 한 점 정성들여 올린 요리를 먹고 있노라니 식사를 선물한 큰딸의 사랑이 느껴졌다. 그리고 앞으로 선물이 아니더라도 가끔은 이런 식사를 즐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르페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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