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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 스피커로 여는 아침 풍경 본문

문화. 일상

마샬 스피커로 여는 아침 풍경

달콤지기 이작가 2024. 6. 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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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의 시작은 마샬 스피커를 사기 전, 후로 나뉜다. 마샬 스피커를 사기 전에는 내 아침은 거의 무음 내지는 묵음이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나에게 음악이 없는 삶은 그냥 묵음이었다. 휴대폰으로 듣는 음악은 음악이 아니다. 그냥 기계 소음이다. 휴대폰 음악은 절대로 뮤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안되는 기계소리이다. 귀가 예민한 나는 휴대폰으로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예 음악을 안 듣게 되었다. 음악을 안 들으니 사람이 삭막해지고 감정도 메마르고 삶도 메마르고 모든것이 황량해지는 기분이었다. 안되겠다 싶어 스피커를 검색하다가 적당한 음량과 베이스를 자랑하는 마샬 액톤2를 구매하게 되었다. 스피커에 따라서 음악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너무 잘 알기에 마샬 스피커를 과감(?)하게 나를 위해 구매했다.

사실 여기까지는 나를 위해 구매한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아무튼 마샬 스피커를 거실에 똭~ 들여놓는 순간, 아~ 내 삶의 퀄리티가 확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동굴을 파고 들어가는 듯한 Bass 음량은 내가 돈을 들여서 스피커를 산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 휴대폰으로 절대 소화할 수 없는 저음의 웅장함, 그 어려운 것을 마샬이 해내고 있었다. 쉬는 날이면 하루종일 마샬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 그냥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집중해서 음악을 듣는 수준이었다. 거실에 누워서 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세상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마샬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과 나만 있는 것이다. 내가 이렇게 음악에 심취해 있는 동안 나의 2024년 봄날은 가고 있었다. 봄에 구매해서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 늦은 글을 쓰고 있다.

마샬 홈페이지에서 앱을 다운 받아서 깔기만 하면 부르투스로 연결해서 웅장한 음악을 집에서도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커피 한잔만 있다면 그곳이 바로 까페가 된다. 좋은 음악과 커피가 있는 그곳이 바로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까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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