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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제주정원(서교동)에 가족 행사를 하다

달콤지기 이작가 2024. 5. 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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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정원 (서교동)에서 가족 모임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가까워야 하고 상당히 많은 인원을 동시에 수용하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고르다보니 이곳 제주정원으로 오게 되었다. 약속된 시간이 되고 우리는 제주정원으로 모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봄날 저녁 식사를 제주정원에서 하게 되었다.

핑크빛의 조명간판과 은은한 조명등, 아름드리 나무와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이 오늘 행사의 분위기와 격조를 한 층 더 높여주었다. 정원을 지나 내부로 들어가니 1층과 2층으로 홀이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2층을 통으로 예약을 해서 사용하기로 되어 있어서 바로 2층으로 고고!

2층은 원형테이블과 사각 테이블이 적절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내부에 작은 룸도 있었다. 제주 정원이니 당연히 고기는 제주도 흑돼지고기였다. 우리는 제주 흑돼지 오겹살을 주문했다. 오겹살은 통으로 나왔고 통째로 굽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게 잘라주면 된다. 통오겹살은 익어가고 그 가운데 멸치젓갈이 바글바글 끓어가고 있었다. 끓인 멸치젓갈은 돼지고기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고 짭쪼름하게 간을 해줄것이다.

다 익은 고기를 한 점 먹어봤다. 역시나 제주 흑돼지고기였다. 제주 흑돼지고기의 특징은 특유의 고소한 맛은 물론이요 껍질이 젤리보다 더 쫄깃쫄깃하다는 거다. 이 껍질만 구매해서 구워 먹고 싶은 심정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장아찌와 무채를흑돼지 오겹살에 곁들여 먹으니 한점 한점 고기가 줄어가게 하기에 제격이었다. 고기가 한덩이씩 통으로 나오다 보니 약간 양이 적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또 고기를 주문, 적어도 1인당 2인분은 먹어야 고기를 좀 먹었네 싶은 양이긴 했다. 물론 찌개에 밥을 먹을 생각이라면 고기 양을 줄여도 되지만 우리는 밥보다는 고기에 승부를 걸었다. 마지막에 먹는 물냉면도 고기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한참 고기 익히는 열기에 우리의 얼굴은 상기되고 내부 온도가 올라가자 한쪽 벽에 비닐벽을 걷어 올렸다. 비닐 벽이 천정까지 올라가자 차가운 공기가 홀 안으로 들어왔다. 마치 야외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기분이었다. 작은 빌라들 사이에 있는 제주정원, 2층에서 내려다본 뷰는 건물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봄날 밤 우리 가족 모임은 이렇게 제주정원에서 운치를 더한 분위기에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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