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헤지스 천가방 _참을수 없는 그 가벼움 본문
난 헤지스 브랜드를 좋아한다. 그 제품이 예쁘고 실용적이어서라기 보다는 헤지스 강아지 로고가 맘에 든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 로고가 좋았을 뿐이다. 그래서 가급적 가방이든 옷이든 물건을 고를때는 항상 헤지스 제품을 먼저 검색하는 버릇이 생겼다. 헤지스 가죽 가방을 한번 산 이후로 무조건 가방은 헤지스 제품을 먼저 고르는 버릇이 들었다.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결국 다시 헤지스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가죽 가방이 아닌 천 가방이다. 천가방 특유의 가벼움은 있겠지만 고급스러움은 상당히 떨어질 거라는 우려때문에 그동안 천가방 사는 것을 망설열다.
한동안 퀼트 가방에 꽂혀 있었던 때가 있었다. 직접 만들 시간과 노력은 들이기 싫고 퀄리티 좋은 퀼트 가방을 갖고 싶었다. 그러려면 주문 수제작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원하는 퀼리티와 사이즈의 가방은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계속 망설이다가 지인이 선물한 퀼트 가방을 얻게 되었다. 선물 받아서 기분은 좋지만 디자인이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잘 안들고 다니게 됐다. 그러다 헤지스 천가방을 사게 되었다. 적당한 가격, 적당한 크기, 적당히 세련된 디자인이 내가 원하는 조건이었다. 드디어 그 조건에 딱 들어 맞는 가방을 사게 되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이 생각 났다. 물론 뉘앙스의 차이는 있지만 이렇게 가벼울 수가. 감탄에 감탄을 더했다. 아무리 천가방이라도 이렇게 가벼우면서 세련됨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측면에서 감탄을 더 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h 모양의 강아지 로고는 어찌나 앙증맞으면서도 세련됐는지.
너무 지나치지 않은 차분한 체크무늬도 고급스러움을 더해줬다. 가방 안쪽과 바깥쪽에 지퍼가 있어서 소품을 넣어 다니기도 편하고 찾기도 편하다. 특히 바깥쪽 지퍼는 카드를 한장씩 넣고 다니기 금상첨화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카드 한 장 안전하게 넣을 공간이 필요한데 이 가방은 가장 적당한 사이즈와 수납력을 자랑한다. 가벼우면서 세련된 가방을 원한다면 헤지스 천가방을 적극 권유하고 싶다. 하지만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 천 특유의 가벼움과 부드러움 때문에 가방의 모양을 지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손에 들었을때는 상관이 없지만 손에서 내려놓았을 때는 모양이 무너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부분이 싫다면 가방 안에 약간 부피가 있는 물건을 넣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나는 가벼운 상태를 원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무너짐 정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리는 헤지스 천가방은 당분간 나의 최애템이 될 것 같다. 청바지에 들면 나름 세련됨이, 원피스에 들면 고급스러움이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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