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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서 넘치는 사랑이 출렁출렁 본문

문화. 일상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에서 넘치는 사랑이 출렁출렁

달콤지기 이작가 2024. 6. 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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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카톡 프로필에 마장호수에서 찍은 사진이 있길래 휴일에 가게 되었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휴일이라 어디든 기념삼아 가긴 해야겠기에 떠오른 곳이 '마장호수'였다. 집에서 대략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어서 나들이 삼아 가보기에 적당한 거리였다. 장흥유원지 근처를 지나 파주시에 위치한 마장호수는 양주시와 파주시의 경계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었다. 휴일답게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전망대쪽으로 올라 출렁다리를 지나 데크 둘레길을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너왔던 출렁다리 반대편에서 걸어서 전망대쪽으로 건너가면 마장호수를 한바퀴 다 둘러보게 된 셈이다.

중간에 '봉평메밀'이라는 곳에서 황제어죽도 시켜 먹고 닥터피쉬 체험도 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닥터피쉬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식사를 하지 않고 닥터피쉬 체험을 하려면 5,500원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누가 그것만 이용하랴 싶다. 밥 먹으로 올라온 사람들이라 식후에 물고기가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느낌도 나름 새로웠다. 다들 메밀국수를 시켜먹었지만 집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국수를 굳이 여기까지 나와서 먹고 싶지는 않았다. 난 항상 나들이 나와서 음식을 시켜 먹을때는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메뉴를 선정하곤 한다. 어죽은 가격대비 상당히 부실했지만 어죽을 먹었다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남편과 행복한 데이트를 하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도 스릴 넘치지만 테크 둘레길이 더 맘에 들었다. 호수 가장자리에 놓여진 테크 둘레길은 산밑에 자리한 덕분에 더운 날씨였지만 그늘이었다. 시원한 산바람과 그늘, 잔잔한 호수, 따뜻한 햇살,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즐거운 대화... 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요. 이 시간 자체가 행복이요. 힐링이었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는 여유, 햇빛에 반짝이는 여울. 이런 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저절로 시 한편이 생각났다.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호수가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이지러지는 모양이라서 더 산책할 맛이 났다. 어디서 둘러보나 똑같은 모양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는 거다. 점심을 먹고 오후가 되자 관광객이 더 늘었다. 오후 늦게 산책 나온 사람들이 늘었던 모양이다. 마장호수는 무료이지만 주차료는 일2천원이다. 주차 해놓고 하루종일 놀아도 될 정도로 호수가 넓고 곳곳에 벤치도 많이 있었다. 호수 둘레길로 여러가지 테마의 까페들도 있었다. 산책하다 까페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려고 들어갔지만 전망 좋은 자리는 이미 만석, 다음을 기약하고 나오게 되었다.

 

호수 안에는 수중 자전거와 카누, 카약을 탈 수가 있었다. 내가 간 날에는 거의다 수중 자전거만 타고 있었다. 수중자전거는 2인 기준 15,000원이었다. 물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도 느껴보고 싶었지만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봄이나 가을에 타는 걸로 미루기로 했다. 6월이라 녹음이 짙푸르러서 더욱 기분이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가을에 오면 또 다른 기분이 들것 같았다. 알록달록 오색 단풍이 든 마장호수는 초록이 물든 봄,여름과는 또 다른 느낌일것 같다. 찬바람이 불고 단풍이 지면 다시 올게. 마장호수야.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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