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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은평구 봉산 산책, 등산(갈현이편한 세상 뒤쪽 진입로로 등산)

달콤지기 이작가 2020. 5. 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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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봉산을 올라갔다.  휴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등산객들이 많았다. 아무도 없으면 무섭겠지만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갈현이편한세상 1단지에서 바로 올라가는 등산 진입로가 있다. 차를 타지 않고 바로 산으로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실록이 푸르른 5월 1일. 겨울에 올라왔을 때는 앙상한 나무가 많았는데 한두달 사이에 엄청 무성하게 우거졌다. 살이 탈까봐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올라갔다. 에궁, 선크림 괜히 발랐나. 무성한 잎사귀 덕분에 무척 시원하고 적당하게 햇볕도 가려주었다. 다음에 올때는 모자만 쓰고 와야겠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잎사귀는 더 짙어지고 나무 그늘은 더 많아질테니까. 원래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 이유가 초충고가 가깝다는 일명 학세권을 염두에 두고 이사를 왔다. 그 다음이 숲이 가까이 있다는 장점이었다. 몸이 좋지 않은 나는 이사를 앞두고 은근히 기대를 했었다. 숲을 끼고 살면 자주 산을 오를수도 있고 꼭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산에서 부는 바람과 피톤치드 덕분에 나의 병이 낫기를 기대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거실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산들바람과 산에서 불어오는 나무 냄새가 난다. 거실에서 보이는 동산의 푸르른 뷰는 덤이다. 아이와 함께 산에 오르면서 약속했다. 이렇게 시원하고 좋은 산이 바로 가까이 있으니 엄마랑 자주, 아니 1주일에 한번씩 운동삼아 등산오자고. 아이도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정상에 올라가보니 중간중간 정자와 쉼터가 있었다. 김밥을 싸와서 먹는 사람. 둘러앉아 커피를 즐기는 사람. 나는 생수병 하나 달랑 들고 왔는데. 다음에는 커피를 타와서 여유를 즐겨야겠다.

빠른 걸음으로 정상까지 18분이 걸렸다. 왠지 어감이 안좋지만 상당히 짧은 시간이다. 둘레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니 시립병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아이랑 옷을 사러 가야해서 시립병원쪽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도 너무 이쁘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갈현이편상세상 아파트에서 시립병원출구까지 총 40분걸렸다. 물론 중간에 쉬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쉬면서 좀 여유있게 갔다 와야겠다.

앞으로 이 봉산 덕분에 건강을 되찾고, 따로 운동하느라 들던 돈이 들지 않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정상에 올라가서 서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보너스다.

집에 있어봐야 스트레스만 받으니 산에 자주 올라가야겠다. 올라가는 길은 나무 계단으로 돼 있어서 겨우내 운동을 안하는 나는 너무 힘들었다.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아가면서 열심히

올랐다. 초등학생보다 내 체력이 더 딸렸다. 옷을 산다는 기대감은 딸아이는 힘든 것도 모르고 열심히 올라갔다. 아가! 좀 천천히 가자. 엄마 숨 헐떡이잖아.

아이들이 체력이 약한 것이 아니라 기회를 안줘서 운동을 안한 것이었다. 체력 약한 것은 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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