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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사랑의 콜센타 인기 비결

달콤지기 이작가 2020. 4. 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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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송가인이라는 걸출한 가수를 발굴해 냈다. 그 여세를 몰아서 미스터트롯이 뒤를 이었다. 임영웅이 배신자라는 노래를 끝으로 진으로 최종 우승을 하게 되었다. 미스트롯과 마찬가지로 미스터 트롯도 어려운 무명시절을 보낸 가수들이 최종7인에 선발되었다. 특히 진을 거머쥔 임영웅은 더욱 그렇다. 미용실을 하면서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운 임영웅 어머니의 노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동안 긴긴 세월 고생 많았다고 장한 아들을 두었다고. 아들 키운 덕을 이제 보나했더니 이를 어쩌나. 코로나19가 우승자들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은것이 어디 이들뿐이겠는가마는 천신만고 끝에 얻은 커다란 행운을 이렇게 날려버리는 건 아닌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TV 조선에서는 이들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랑의 콜센타'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코로나19용 맞춤 프로그램이다. 다수의 인원을 모집해야 하는 공연 프로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진행될 수가 없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인기와 공연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수들에게 지금 이 시기는 보릿고개 중에 보릿고개라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미스터트롯에 대한 열기가 식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에서 잊혀지기 전에 이 프로그램이 제작되었다.

다소 복고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전에 음악 다방에서 DJ에게 음악을 신청해서 음반을 틀어줬던 방식과 비슷하다. 70, 80년대 라디오에 사연을 적어 노래를 신청하던 방식과도 유사하다. 다만 다른 점은 음반이 아니라 Live로 가수가 직접 불러준다는 것이다. 가수와 직접 통화도 하면서 열성 팬들의 필요를 해소해 주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면서 팬들의 필요를 충족해주는 이 프로는 시간이 갈 수록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직접 공연장에서 가수를 만날 수 없는 갈증에 더 열망하게 된다.

전 국민이 트롯 열풍에 휩싸이게 됐다. 전통적으로 트롯은 나이드신 분들이 부르는 노래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정동원은 10대이다. 또 이찬원은 20대이다. 최종 우승 후보에 오른 7인 모두 30대를 넘지 않는다. 한마디로 아주 젊은 층이다. 젊은 세대가 부르는 트롯은 젊은 사람과 나이든 사람 모두를 트롯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왜 트롯인가?

그동안 우리 가요계를 이끈 것은 아이돌이 이끄는 댄스그룹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든 사람들이 듣기에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랩을 포함한 노출이 심한 의상은 세대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점점 가요계에서 나이든 세대가 소외되어 가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인가. 흥을 즐기는 민족 아닌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노래방이 전국에 있는 노래를 즐기는 민족이다. 우리 민족의 노래의 기원을 따지자면 노동요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민족은 힘들때나 즐거울 때나 노래를 즐기는 민족이었다. 그런 혈통을 가진 기성 세대가 즐길 만한 노래의 장은 별로 없었다. 겨우 명맥을 이어오는 가요무대 정도였다. 

임영웅 / 사진=TV조선 '사랑의 콜센타'

기성세대의 노래에 대한 한과 흥을 한꺼번에 해소해 주는 것이 '사랑의 콜센타'라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트롯에 별 관심이 없던 필자에게도 이제 트롯이 감성을 흔드는 기제가 되었다. 여기서 임영웅이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 트롯은 디스코나 춤을 출때처럼 흥을 돋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임영웅이 부른 '보랏빛 엽서',와 '60대 노부부 이야기' , '바램'이다. 이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을 것이다. 발라드만 감성을 흔드는 것이 아니었다.

광고계에서 이들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기분 좋은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이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의 무명의 서러움과 경제적 어려움을 짐작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많은 수가 모이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상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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