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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술

김홍도-조선을 사랑했던 화가 (한국슈타이너)

달콤지기 이작가 2022. 12. 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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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는 어릴 적 무척 개구쟁이였습니다. 그 당시 아이들은 지금처럼 학원이나 개인공부로 바쁜 시절이 아니라서 매일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이 일이었겠지요. 김홍도는 틈만 나면 땅바닥에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종이도 연필도 귀하던 때라 뭔가를 그리고 싶은 열정을 그렇게 표현했겠지요. 그러다 강세황이라는 유명한 분 눈에 띄게 됩니다. 김홍도를 유심히 지켜보던 그는 김홍도를 제자로 받아 들입니다. 일명 길거리 캐스팅이었습니다. 길거리 캐스팅이 요즘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나지금이나 숨어 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방법은 비슷했나 봅니다. 전문 화가에게 그림 공부를 한 김홍도의 실력은 나날이 늘어갔습니다. 

20살이 된 김홍도는 도화서의 화원으로 뽑혔습니다.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지요. 엄청난 성공이네요.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니요. 지금으로 따지면 마케팅이나 홍보를 담당하는 공무원급이겠네요. 도화서 화원이 된 김홍도는 정조의 초상을 그리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그 일로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궁궐에서 그림을 그리지요. 궁궐에서 왕족들의 초상이나 왕실 행사를 그리던 김홍도지만 백성들의 소박한 그림도 많이 그렸습니다. 대표적인 그림이 <서당>입니다.  아마 김홍도의 서당 그림을 한번도 못 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후 <씨름>등 많은 풍속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정조 임금이 금강산을 그려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에 궁궐에서 금강산을 한 번 구경가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김홍도는 금강산의 풍경을 직접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겹겹이 쌓인 계곡과 울퉁불퉁한 절벽을 세밀하게 그렸습니다. 중국의 그림을 흉내내는 것을 최고로 여기던 양반들은 우리 땅을 멋스럽게 그린 김홍도의 그림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 정조 임금은 일본의 쓰시마 섬에 가서 그곳의 지도를 그려오라고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언제 쳐들어 올지 모르니 대비를 해야 했거든요. 김홍도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곳에 가서 지도를 그려왔습니다. 그후 단원 김홍도를 있게 한 스승님 강세황이 세상을 떠나고, 몇 년 뒤 정조 임금도 죽고 말았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간 김홍도는 그림 그리는 일에만 열중을 하다가 어느날 아침,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서민들의 그림을 그린 대표 화가가 김홍도라면 양반들의 생활과 사랑을 그린 화가는 신윤복이었습니다. 김홍도의 최고 라이벌이지요. 김홍도는 그 당시에 최고의 그림으로 인정받는 중국 그림을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김홍도는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풍경이나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잘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김홍도는 우리나라의 풍경과 사람을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김홍도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잘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으라고.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연습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그 분야에 최고가 될 것입니다. 김홍도가 그랬듯이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조선시대에 김홍도는 사회 주류를 따르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했습니다. 대단한 용기와 실력을 겸비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중국 그림을 따라하면 쉽게 인정을 받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김홍도는 쉽지만 가장 어려운 길을 택했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조선 백성의 풍속을 그린 것입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 성공한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말입니다. 김홍도는 그의 삶을 통해 이 진리를 증명해 보인 셈이지요.

김홍도가 더 인정받는 이유가 그는 특정 분야의 그림에 치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신선 그림, 풍경 그림, 궁중 행사 그림, 백성의 생활화 등 어느 분야에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실력이 있다는 증거겠지요. 실력이 있으면 거칠 것이 없습니다. 실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밤낮으로 쉬지 않고 노력으로 해야합니다. 쉽지만 어려운 방법입니다. 하루하루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 단순한 일이 그렇게나 어렵다는 걸 여러분은 다 아시죠. 이제 답은 나왔네요. 그 어려운 일을 우리도 해봅시다. 최고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일단, 그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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