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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타일 줄눈-아트메지로 쉽게 간편하게

달콤지기 이작가 2020. 4. 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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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된 아파트로 이사왔다. 비교적 관리가 잘된 집이었지만 15년이라는 세월은 무시할 수 없었다. 새 아파트에서 살다가 오래된 아파트에 와보니 이것저것 불편하고 불만족스럽다. 그래서 다들 풀 리모델링을 하는가보다. 그러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다. 나에겐 그만한 여력이 없어서 셀프로 줄눈 시공을 해보기로 했다.

메지를 손쉽게 하는 상품이 있다고 해서 급하게 주문했다.

아트메지-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혼자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주문했다.

두둥!

 

생각보다 양은 적어 보였다. 화장실 두개. 현관을 할려고 했는데, 안방 화장실은 항상 물에 젖어 있어서 거실 화장실과 현관만 하기로 했다.

마음이 급했다. 시공을 다 하고 아이와 약속 시간을 지키려면 정신없이 해야 했다. 그래서 시공 전 사진을 못찍었다.

우선 걸쭉하게 반죽된 아트메지에 조색제를 한두 방울 떨어뜨린다.

난 조색제는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 순백색 그대로가 좋았기 때문이다.

 

 

배송된 제품은 아트메지, 조색제, 스폰지형 붓 2개. 납작한 나무 막대기가 있다. 문제는 이 나무 막대기다. 분명 용도가 있을텐데 설명이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한참 후에야 용도를 알았다. (친철하게 사용 설명서가 동봉돼 있다. 여기에 나무 막대기기 사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1.아트메지를 스폰지형 붓으로 줄눈시공할 부분을 잘 채워준다.

이때 평평하게 채워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이때 나무 막대기가 필요하다. 납작한 막대기로 줄눈을 평평하게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쓱 스쳐지나간다. 그러면 메지가 평평하게 메꿔지고 넘치는 메지는 나무막대기가 걷어가게 되는 구조였다.

나무막대기에 묻은 메지는 다른 부분을 메꿀때 쓰면 된다.

메지가 굳으면 힘으로 지워 내야한다. 이때가 가장 힘이드는데 굳은 메지 닦아내느라 손목 다 나가는줄 알았다.

그래도 가장 좋은 점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냄새가 심할줄 알고 아이들 학교 간 다음에 하려고 미뤄뒀다. 그런데 코로나19때문에 당최 학교를 갈 것 같지가 않다.

성격 급한 나는 결국 아트메지를 개봉했다. 다행이 독한 냄새는 안났다. 현관을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현관 줄눈은 가늘어서 쉽게 메꿀 수 있었는데 화장실은 줄눈 폭도 컸지만 중간 중간 시멘트가 돌출해 있어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돌출된 시멘트는 일자드라이버로 긁어내고 하라고 되어 있는데 시멘트를 어찌 힘으로 긁어 내겠는가. 그냥 하기로 했다. 남편이 없을 때 할려고 더 열심히 했다. 남편이 이 광경을 본다면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포 에프터를 잘 구분하지 못하니......

 

 

 

 

 

 

그래도 나는 안다. 확실한 before, after 차이를.... 나만 만족하면 된다.

벽 타일도 중간중간 시멘트가 떨어져서 검게 된 부분은 메지로 살짝 발라주면 하얗게 된다.

우선 이렇게 몇년 사용하다가 정 아니다 싶을땐 화장실 리모델링을 하기로 나 자신과 합의했다.

이사하느라 우선 돈을 많이 써서....

2시간동안 손목 다 나가도록 작업을 했다. 나무 막대기로 밀고, 물걸레로 닦고.....

우선 1차 마무리를 하고 잠시 외출후 돌아와서 2차 마무리를 했다. 메지가 울퉁불퉁하게 메꿔진 부분을 2차 작업으로 반듯하게 만들었다. 더 만족이다.

그래도 15년 된 묵은 때나 누렇게 바랜 상태로 있는 것보다 훨씬 깨끗해서 다행이다. 문제는 물에 자주 닿는 곳인데 물에 씻겨 나갈 염려가 있을것 같다. 최대한 물을 안 닿게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 남편은 줄눈 작업이라고 하니까 반짝이는 펄이 있는 일반적인 줄눈 시공을 기대했나 보다. 왜 안 반짝거리냐고...... 쩝, 죽을 힘을 다해서 했구만... (사실 나도 반짝거리는 줄눈을 생각했었다. 그건 그라인더로 시멘트를 다 긁어내고 하는 대 공사라는 걸 알았다. 이번엔 그냥 이걸로 만족!

 

나중에 돈 모아서 화장실 리모델링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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