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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 봤니?_위즈덤하우스

달콤지기 이작가 2022. 11. 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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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식 PD의 매일 아침 써 봤니? 는 이번이 두번째 읽는 거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러니까 2019년도쯤이었을 것이다. 그 책을 보고 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김민식 PD가 쓴 책을 연달아 읽기 시작했다.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그리고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등으로 비교적 제목이 소프트한 것을 위주로 읽기 시작했다. 읽는 내내 참 배울 것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떤 면에서는 나랑 비슷한 면도 많았다. 가령, 공짜로 즐기는 부분 말이다. 난 공부를 하거나 뭔가를 시작할 때 돈을 쓰지 않는다. 제대로 된 학원 한 번 다녀 본 적도 있다. 물론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난한 형편 탓에 저절로 만들어진 습관이긴 하다. 내가 기억하는 한 학원은 초등학교 2학년때 산수를 너무 못해서 여름방학동안 채 한 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주산학원을 다닌게 전부이다. 이게 내가 평생동안 받은 사교육이다. 이렇다할 자랑할 학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운 스펙도 아니다. 지금은 정년이 보장된 직장에서 나름 만족하며 직장을 다닌다. 

매일아침써봤니?

매일 아침 써 봤니?를 통해 김민식 PD가 느슨한 삶에 박차를 가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아! 저 사람은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재주가 있구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에너지가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배우는 것은 따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난 김민식PD처럼 되고 싶었다. 자기 일이 있지만, 글쓰는 재주로 월급 이상의 수입을 만들고 은퇴후에도 꾸준히 글을 써서 수입을 창출하는 사람 말이다.

매일아침써봤니? 본문 사이

'매일 기록이 쌓여 비범한 삶이 된다' 안네의 일기를 읽고 난 별 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했었다. 왜 이 책이 오래도록 인기가 있고 명작에 끼어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안네의 일기는 내용이 기발해서도, 구성이 탁월해서도 아니다. 절망속에서도 꾸준히 기록을 통해 남겼다는 것, 매일의 기록이 비범한 책을 만든 것이다. 매일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 그것이 비록 작고 보잘것 없어도 오랜 기간동안 축적이 된다면 그것은 비범한 것이 된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것! 꾸준함이 능력이고 힘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려면 재미가 있어야 한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글쓰는 자체를 즐겨야 한다는 말을 자주 강조한다. 내게 재미를 주는 글쓰기가 종국에는 수입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그 경지에 도달하는 그 날까지 난 쓰기를 멈추지 않으리라. 

이 책의 작가는 원래의 꿈이 작가였다. 하지만 작가 되는 길을 포기하고 취업이 잘되는 공대에 입학한다. 학과 공부에 흥미를 붙이지 못한다. 잘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해서 영어 공부를 꾸준히 했다. 그러다 영업사원으로 취직하게 된다. 회사를 그만두고 통역대학원을 다닌다. 그리고 방송국 예능국 PD, 드라마 PD로 활약을 한다. 그 후 노조활동과 관련하여 송출실로 좌천, 꾸준히 하던 블로그가 대박이 나고, 그게 계기가 되어 여러권의 책을 낸다. 또 그 책이 대박이 난다. 강사로 여기저기에 강의를 다니게 된다. 매일 아침 쓰는 그 습관이 이 모든 것을 이룬 것이다. 작가는 알았을까. 이렇게 매일 쓰는 이 행위가 이런 엄청난 결과를 불러 올 것이라는 것을.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듯이 작가도 몰랐을 것이다. 이런 엄청난 결과물들을 떠나 작가는 원래 자신의 꿈, 작가가 되었다. 인생이 이렇다. 억지로 뭔가를 이루려 하면 저만치 도망가 있다. 그러다 또 포기하고 다른 무언가에 몰두해 있으면 생각지도 않게 어느덧 내 옆에 살며시 앉아 있는 것이다. 인생은 나비와 같다. 잡으려 하면 도망가고 잊고 지내다보면 내 곁으로 날아 든다.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게 아니라 인생은 얄미운 나비인 것이다.

에필로그 부분에서 난 박장대소를 하고 말았다.

에필로그 부분을 그대로 옮겨 와서 적어 보겠다.

드라마국이 외주로 바뀐다면 다시 예능국으로 달려갈 것이다. "국장님! 제가요. 드라마국 가서 많이 배웠거든요? 다시 시트콤 맡겨주시면 정말 잘 만들 수 있습니다." 예능국도 외주화할 거라 하면, 편성국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저처럼 예능과 드라마를 다 해본 인물 드뭅니다. 다양한 제작 현장을 경험한 제가 편성 적임자 아니겠습니까?" 편성국에서도 안 받아주면 대외협력부서로 달려갈 것입니다. "제가요, 원래 통역사 출신이거든요? 영어 공부 잘하는법에 대한 책도 쓰지 않았습니까? 영어도 하고, 일어도 좀 됩니다. 중국어도 회화책 한 권을 통째로 외웠어요. 해외 시장에서 mbc콘텐츠를 판매하는 데 최전선에 서겠습니다."

매일아침써봤니? 목차

 그래도 안 받아주면 광고국으로 달려가야지요. "제가요, 원래 영업사원이었거든요? 저처럼 영업 마인드가 투철한 PD도 없다니까요? 광고 영업, 맡겨만 주십시오!" 어디에서도 안 받아주면 뉴미디어 정책팀에 지원할 생각입니다. " 뉴미디어를 연구하느라 책까지 썼습니다. 저야말로~~...."

매일아침써봤니? 에필로그 부분 중 일부

짝짝짝!!! 박수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 에필로그야말로 책 한 권을 압축한 액기스 중 액기스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대단한 것은 많은 실패를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많은 것을 시도하고 노력했다는 뜻이다. 그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오늘의 김민식이 있게 한 원동력이다. 김민식 작가, 김민식 PD의 강력한 자산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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