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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법륜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을 읽어보니 내 마음에 이런 변화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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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법석 법륜 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을 읽어보니 내 마음에 이런 변화가

달콤지기 이작가 2023. 2.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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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다. 청중들이 짤막한 고민 질문을 하면 법륜 스님 특유의 명쾌한 답변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난 기독교인이지만 법륜 스님의 열린 마음이 좋았다. 이것저것 집착하지 않고 정말 수행자의 태도로 살아오신 분인것 같아서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 혜민스님 놀란이 있은 후 난 종교인들에 대한 불신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8평짜리 집에서 사시는 스님의 생활을 알고 점점 더 인간적으로 존경심이 생겼다. 아무리 종교인이라도 해도 인기가 있고 이름을 날리면 또 그게 아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세속적인 것에 유혹이 생기게 된다. 맹렬하게 그 유혹을 싸우거나 아니면 진정으로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법륜 스님은 후자에 있다. 얼마든 돈과 명예를 얻을려고 하면 얻을 수 있는 입지이지만 스님은 그것을 초연하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본 관점에서는 말이다.

스님이 쓴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몇년 동안 뜸하다가 다시 찾아 읽은 것이 <야단법석>이었다.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강연을 하고 즉문즉설을 하시는 부분을 발췌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다. 덕분에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도 누리고 스님의 명쾌한 해답도 알게 되어 일석이조이다. 스님 특유의 유머가 난 너무 좋다. 책을 읽다가도 혼자 소리 내어 웃었던 적이 여러번이었다. 요새는 어지간해서는 책을 읽을 때 소리내서 웃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참을 수 없는 웃음이 여러번 터져 나왔다. 순간 카다르시스도 느껴지고 깨달음도 얻었다.

사람들이 하는 질문의 대다수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감당해야 하는데 얻기만 하고 감당해야 할 부분은 감당하기 싫어하는 심리, 그런 심리 사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괴로움이 된다는 것이다. 좋은 것만 취하고 싶고 그에 따르는 댓가는 치르기 싫어하는 인간의 욕심 말이다. 물론 나도 그런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의 질문을 보면서 그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다 내 문제처럼 느껴졌다. 나도 질문자들과 같은 마음이다. 사람 심보 다 거기서 거기다. 가진 거 내려놓기 싫고, 무거운 짐은 감당하기 싫은 마음. 하지만 법륜 스님의 특유의 유머로 사람들의 그런 심보를 짚어 주신다. 그걸 듣는 질문자도 청중들도 다 안다. 질문자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라는 것을.

성인군자도 아니면서 성인 흉내를 낼려고 한다고 꼬집는 대목에서 난 배를 잡고 웃었다. 웃으면서도 깨달아지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법륜 스님은 종교를 떠나서 존경받기에 합당한 분이다. 정말 이 책은 꼭 추천하고 싶다. 처음에 책의 두께를 보고 딸아이가 이걸 언제 읽어 하고 걱정을 했다. 난 웃으면서 이정도는 이틀이면 금방 읽어라고 했다. 이틀도 필요없다. 한번 손에 대기만하면 한 권을 언제 읽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넘어간다. 그만큼 몰입하기 좋은 구성이다. 중간중간 각 나라의 배경도 덤으로 볼 수 있도록 사진 구성이 되어 있다. 각 나라 사람들의 특성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기 되었다. 꼭 한번은, 꼭 한번은 읽어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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