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미리 맛보는 크리스마스 분위기 본문
시험이 끝났다. 햇수로 2년이 시간을 들여 공인중개사 시험 공부를 했다. 시험이 끝났다. 시험이 끝나기만을 고대하며 지겨운 공부를 끌고 가다 드디어 끝이 났다. 하지만 나는 왜 그러냐. 이 공허한 기분. 나름 잘 치룬 시험이지만 허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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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만 끝나면 넷플릭스 가입해서 영화와 드라마에 빠져서 거의 패인처럼 살거라고 작정했다. 막상 끝나니 다 시들해져 버렸다. 영화도 드라마도 다 시시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내가 안스러웠다. 억지로 물에 젖은 휴지 같은 몸을 이끌고 가까운 NC백화점을 갔다. 그동안 몰랐는데 NC백화점이 이렇게 지척에 있었다니. 자전거로 금방이었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를 왜 그동안 안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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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구두를 하나 사야겠다 싶은 생각에 왔다. 제일 먼저 구두샵에 들러 구두를 골랐다. 난 성격상 이 샵 저 샵 돌아다니며 가격과 제품을 비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로 처음에 간 곳에서 어지간하게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바로 구매하는 편이다. 생각해보고 심사숙고하는 편이 아니다. 나도 아는 것이다. 결국에는 처음에 꽂힌 물건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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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첫번째로 들른 가게에서 신발을 샀다. 그냥 나갈 수 없어서 NC백화점 지하로 내려 갔다. 지하매장은 이벤트 홀로 행사를 자주 한다. 가끔 운좋게 내가 원하는 물건을 싸게 살 수도 있다. 오늘도 그런 행운이 있으려나 하고 내려갔지만 오늘은 아니다. 옆 모던하우스를 들어갔다. 여기는 완전 신세계였다. 11월 13일인데 여긴 크리스마스였다. 캐롤만 나오면 완전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기왕 이렇게 꾸몄으니 캐롤도 틀고 반짝이 불빛도 하면 더 좋을텐데. 정작 크리스마스엔 못 올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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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계획된 소비만 하는 나답지 않게, 필요없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너무 많았다. 그냥 사두고 싶었다. 1년에 한번 사용할까말까한 물건들인데 말이다. 크리스마스 식탁을 장식할 식탁보를 들었다 놨다. 스노우볼을 들었다 놨다. 사고싶은것들 투성이었다. 일단 오늘은 구두를 샀으니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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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전야 하루만 사용할 식탁보는 일단 스킵해놨다. 작년부터 살까말까하던 물건이었다. 붉은색 트리와 장식품들이 보는 눈을 행복하게 했다. 우울해지려는 마음을 환하게 만들었다. 사진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힐링이 되겠다고 했다. 맞다. 힐링이다. 나의 지금 우울한 기분을 환하게 만들었으니 힐링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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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사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미리 맛보는 크리스마스 기분에 오후가 행복해졌다. 가끔씩 다른 느낌의 분위기를 접하고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리는 나들이가 이렇게 좋은지 늦게 알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백화점 나들이가 동네 마트 가는 것마냥 가볍고 가까운 곳에 있어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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