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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아는 것이 좋은가-삼개주막 기담회

달콤지기 이작가 2022. 2.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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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가 되면 누구나, 아니 한번쯤은 자신의 1년 운세가 궁금해서 이것저것 토정비결을 보거나 사주팔자를 운운하는 사이트를 들락날락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점을 보거나 사주를 보는 것은 미신이라고,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면서 나도 가끔 그런 사이트를 드나든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은 그런것을 믿는다는 것은 아니다. 답답한 마음에, 궁금한 마음에, 한번 살펴보는 것이다. 좋게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말고 식이다.

삼개주막 기담회를 읽어보면 '그림 그려주는 노인' 편이 나온다. 노인은 등장 인물들의 미래 배우자의 얼굴을 그려주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 노인이 거짓말처럼 미래의 배우자 얼굴을 정확하게 잘 그리자 자신의 배우자가 궁금한 한 보부상이 노인을 찾아가 자신의 배우자 얼굴을 그려달라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기서 내가 궁금했던 것은 자신의 미래를 아는 것이 좋은 것이냐.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가끔 우리는 재미로라도 미래를 알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아는 것이 좋다는 사람과 모르는 것이 좋다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 역시도 어느 쪽으로 편을 들지 못하고 있던 터라 이번에 결론을 내리고 싶었다.

그림 그려주는 노인 편에서는 결론이 비극으로 나왔다. 미래를 미리 알아서 빚어진 일이었다. 만약 자신의 미래의 배우자를 몰랐다면 어쩌면 이런 비극이 안 나왔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알고 싶어한다. 인간의 궁금증이 지금의 발전을 이루기는 했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자신의 미래를 아는 일은 이야기 책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초월적인 어떤 힘에 의지해서라도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사실 나도 미치도록 알고 싶을 때가 있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열심히, 아주 열심히 일을 하면서 노력한다. 더 나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말이다.

'아는 게 병이다' 라는 속담처럼 이 이야기는 결론을 말하는것 같다. 아는 게 힘이 아니라 아니 게 병이다.

어쩌면 나도 이런 부분에 동의한다. 어설프게 아는 미래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미래가 더 값지고 오래가는 법이다.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 하는 것도 노력없이 뭔가를 이루고 싶은 심리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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