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32회 공인중개사 1차시험 합격 비법 본문

문화. 일상

32회 공인중개사 1차시험 합격 비법

달콤지기 이작가 2021. 12. 14. 16:31
728x90

32회 공인중개사 1차시험 합격의 기쁨을 누린지 14일째 이제 와서 후기를 쓰려니 합격의 기쁨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간단하게 나의 수험 생활을 그려본다. 난 직장인이라 온전하게 공인중개서 시험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공부기간을 2년으로 잡았다. 1차는 32회에 합격하고, 2차는 33회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기간을 넓게 잡았다.

2021년도 공인중개사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사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뒷전으로 완전히 밀려나 있다가 다른 시험에 합격하고 7월 중순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일단 공부 분량이 방대하다. 기본서가 무려 700페이가 넘는다. 게다가 민법같은것은 한번 본문을 읽으면 한글인데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글을 이렇게 문서 해득이 안되보기는 처음이었다. 나도 나름 공부부심이 있는 사람인데 말이다. 고등학교때 상위 3% 내신 1등급을 하던 자신감으로 공인중개사 공부는 정말 쉽게 해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짧은 시간동안 방대한 양은 정말 무리였다. 앞서도 말했듯이 나는 직장이 있는 상태라서 주말과 공휴일만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출퇴근전에 조금씩 할 수 있었지만 퇴근하고 오면 몸이 이미 지쳐 있는 상태라 책을 읽을 힘이 없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방대한 분량때문이었다. 기출문제를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졌다. 아~ 10년전에만 준비했었어도 이런 스트레스는 안 받으면서 합격했을텐데 하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기출문제를 공부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많은 인원이 몰리는 시험인만큼 난이도 조정을 위해 매년 난이도가 조금씩 높아졌다.

1차는 민법과 공인중개사 개론이다. 둘다 법이다. 특히 민법은 정말이지...  한국말인데...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한국말이었다. 민법을 공부하다보면 부정의 부정문을 부정한 지문들이 나온다. 정말 이때는 돌아버리겠다. 그러니까 기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질문에 대한 답은 둘째치고 질문조차 잘 이해가 안되는 지문이 상당수 나온다.

차근차근 강의 들으면서 기본서 다지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었다면 합격점수 안에 드는 것은 쉬울것이다. 하지만 난 강의를 들을 시간도 없다. 근무해야 해서. 퇴근하고 오면 두 아이를 돌보며 살림에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힘들었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느라, 그 스트레스에 흰머리가 급속도로 나는 것 같았다.

출퇴근 시간 버스안에서, 관공서 업무를 할때도 대기하는 자투리 시간에도 항상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러려면 기본서가 너무 두꺼워서 난 챕터별로 책을 다 뜯어냈다. 합격이 목적이지 책을 멀쩡하게 모셔 두고 팔아먹을 생각은 없었다. 한번에 합격하면 그게 더 경제적이라는 생각에 책을 조금씩 뜯어서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

나의 합격의 비법은 바로 이것이다. 책을 가방에 휴대하고 다니면서 조금씩 보는 것이다. 버스안에서, 기다리면서 조금씩 페이지를 늘려 나갔다. 사실 이것이 제일 귀찮은 방법이지만 나한테는 효율적이었다. 한번에 많은 양을 하려고 하면 시간도 없고 머리도 과부하가 생기지만 닭모이만큼 홀짝거리듯이 하는 공부도 효과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스터디까페나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공부만 했다고 하는데 난 그럴수가 없었다. 이러다 떨어져도 어쩔수 없었다. 생업이 있으니, 생업과 병행을 하다보니 하루에 한두장이라도 공부한다는 심정으로 책을 뜯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공부했다.

기본서 2번 정독, 기출문제10년치 3회독, 모의고사 10회분 2회독. 이게 내 공부양이었다.

간당간당하게 운이 좋아서 커트라인으로 합격했다. 상당히 운이 작용한 시험이었다. 가장 효율적으로 합격한 셈이다.

2차는 12월달부터 시작하게 되었으니 1차때에 비하면 공부양을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 1차때처럼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다. 1차때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쫓기듯 공부했는데 2차는 여유있게 즐기면서 공부한다. 슬슬 공부하는 재미도 생긴다.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을텐데... 그래도 작년에 1차공부라도 해서 1차의 합격을 누리게 되어서 기쁘다.

내년에는 2차의 합격을 누려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싶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