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반고흐: 위대한 유산(영화리뷰) 본문

문화. 일상

반고흐: 위대한 유산(영화리뷰)

달콤지기 이작가 2021. 2. 14. 16:42
728x90

코로나로 인하여 설연휴가 기나긴 연휴가 되었다. 예전같으면 설연휴에 부모님을 찾아뵙고 친척집을 다니고 오랜 운전으로 고단했었다. 이번 연휴는 감사하게도(?) 힘들게 연휴를 보내지 않았다. 좋다고 해야 할지 안좋다고 해야 할지...

연휴동안 읽고 싶은 책과 영화를 실컷 보기로 했다. 그중에 하나가 반고흐: 위대한 유산이다. 2014년에 개봉된 영화라 무료로 볼 수 있었다. 116분짜리 네덜란드 영화였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법한 가장 위대하고 유명한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를 그의 조카 빈센트 빌렘 반고흐가 발자취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반고흐 위대한 유산'이라는 제목이었다. 반고흐 영화는 여러가지 버전의 영화가 있다. 그중 '반고흐 위대한 유산'은 우리가 관심을 미쳐 갖지 못했던 고흐가 남긴 작품들을 후손들이 관리하고 반고흐 미술관을 건립하기까지의 과정이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졌다.

반고흐 위대한 유산 (영화)

반고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별이 빛나는 밤에'와 '해바라기' 작품이다. 그리고 감자먹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별이 빛나는 밤에 라는 작품이다. 고흐의 명화가 인쇄된 굿즈에도 별이 빛나는 밤에가 빠지지 않는다.

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반고흐)

반 고흐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스폰서인 동생 테오. 영화를 보는 내내 난 테오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도 위에 형제가 있기는 하지만 부모도 아니고 동생이 저렇게까지 형을 뒷바라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빈센트는 부모조차도 버린 자식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테오는 끝까지 빈센트를 버리지 않고 그를 보살펴 준다. 그것도 모자라 빈센트가 죽자 6개월후에 형을 따라 죽게 된다. 그것도 처자식이 있는 한 가정의 가장이 말이다. 가정을 거느리고 있는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테오에게 빈센트는 형을 넘어 그 이상이었다. 테오에겐 빈센트가 희망이자 태양이었다. 그에게 빛과 같은 형이 사라지자 테오는 더이상 삶의 의미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물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고생은 말도 못하게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빈센트 반고흐의 작품을 팔려는 조카 빌렘

그 당시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이다. 빈센트 반고흐의 생애에 단 한 작품만 팔린 비운의 작가, 사후에 가장 유명한 걸작을 남긴 작가로 평가받는 위대한 작가, 이런 이중적인 평가를 받는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조카 빌렘을 통해 알아가는 영화이다.

반고흐 위대한 유산 (영화중에서)

빌렘은 백부(빈센트 반고흐)로 인해 평생을 시달리면서 산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마지막 순간에는 그 멍에에서 벗어나고자 그림을 처분하려고 하지만 아내의 끝없는 만류로 종국에는 반고흐 미술관을 걸립하게 된다. 반고흐 미술관이 설립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고갱과 사이가 안좋아지자 자신의 귀를 잘라 고갱에게 보내는 잔인함과 난폭함을 지닌 빈센트. 미치광이라고 아이들에게 돌팔매질 당해야 하는 빈센트. 그런 일련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대 그림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는 그림을 향한 그의 끝없는 집념.

반고흐 위대한 유산(영화)

빈센트 반고흐의 괴팍한 성격과 그림을 향한 집념, 그 집념이 불러 온 그의 천재적인 수많은 작품들. 불운하게도 그의 사후에 빛을 보게되는 아이러니한 상황들. 그의 자손들이 수많은 작품으로 호위호식할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그 작품에 짓눌려 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불행이 있다는 명언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이런 명작들은 백문이불여일견. 직접 감상을 해봐야 자신만의 감상이 완성될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