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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히말라야의 선물 드립 커피를 마시면서

달콤지기 이작가 2020. 12. 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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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선물이라는 드립커피를 선물로 받았다. 나도 처음 보는 제품이라 급히 검색을 해봤더니 드립커피 티백 하나에 천원 정도하는 나름 고급 드립커피였다. 생각지도 않은 분한테 받을거라 더욱 얼떨떨하고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평소 드립 커피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니었다. 이렇게 누군가 선물로 줘야 한번씩 마실 정도로 드립 커피는 자주 마시지 않는다. 커피 마니아이지만 드립 커피는 내 취향은 아니다. 뜻밖의 선물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개봉을 했다. 1개당 1잔을 내릴 수 있도록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너무 편리하게 드립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드립 커피 티백의 날개를 컵에 걸쳐 놓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된다. 드립커피 한 잔 만드는데 10초면 충분하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대표적인 공정무역 아라비카 원두 커피이다.

공정무역은 무엇일까? 커피 농부들에게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선결재 방법으로 소규모 커피 농부들의 자립을 돕는 방식이라고 한다.  공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거래가 되는 커피라고 하니 더욱 애착이 갔다. 이렇게 좋은 절차를 거쳐서 거래되는 커피라고 하니 더욱 안심이 되었다. 이제 커피를 내려서 맛을 보기만 하면 된다. 커피는 뭐니뭐니해도 향과 혀 안에 감도는 쌉싸름하면서 감칠맛이 도는 것이 제격 아닌가?

약간 기대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 모금을 마셨다. 엥?

다시 한모금을 마셨다. 내가 기대를 너무 했나. 기대하던 맛을 아니었다. 하지만 드립커피를 날개만 걸쳐서 쉽게 내려 먹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편리했다. 약간 심심한 맛이었다. 커피 고유의 향이 별로 없고 일반적으로 마시고 난 다음에 느껴지는 혀에 남는 맛은 느낌이 별로였다. 물론 이런 느낌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커피는 기호 식품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한 잔 마시고 나머지 티백은 드립커피의 고유한 맛을 즐기는 분이 손님으로 오신다면 드릴 생각이다.

유명한 '히말라야의 선물'이라는 드립 커피를 마셔 본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ebs다큐를 책으로도 나와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네팔 말레마을에서 깨끗하고 착한 커피를 길러내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 이름과 커피의 이름이 같아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히말라야의 선물이라는 커피를 누구가에게 선물해 보라. 그럼 그 의미를 더욱 크게 받아 들일 것이다. 나처럼.

아니면 드립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해동안 수고한 나에게 선물을 해도 된다. 한 해동안 수고한 나에게 히말라야의 선물을 선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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