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공주를 사랑한 서동-초등저학년편- 독서논술

2월 마지막주. 다들 휴가를 가고 몇 남지 않은 아이들과 교실에 있다. 아이들 수가 적으면 더 편할 줄 알았는데 더 시끄럽다. 그래도 오늘도 열심히 글을 써야지.

 

독서논술 -선화공주를 사랑한 서동 -초등저학년편

백제 사람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와 혼인하게 된다. 나중에 백제 제30대 무왕이 된다. 서동은 어떻게 선화 공주와 혼인하게 됐을까?

예나 지금이나 사랑 이야기는 초유의 관심사다. 이제 그 사랑 이야기를 들어가 보자.

백제 사비성 근처에 서동이 살았다. 홀어머니를 모신 서동의 집은 말할 것도 없이 가난했다. 한편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의 미모가 출중하기로 온 나라에 소문이 났다.

 

가난한 서동은 마꾸러미를 메고 신라로 갔다. 아름다운 선화공주를 볼 생각으로.

그때 아이들에게 마를 나눠주며 노래를 가르쳐준다.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시집가 놓고

서동 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으로 간다네.

 

이것이 그 유명한 서동요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이 노래는 일파만파로 퍼졌다. 온 나라가 들썩였고 급기야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여론을 감당하지 못한 진평왕은 선화공주를 내쫓게 된다.

선화공주는 소문의 주인공인 서동을 찾아 간다. 마음씨 착한 서동의 심성에 감동해 혼인을 하고 살게 된다. 이 대목에서 서동이 상당한 미남이었다는 설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가난하고 변변찮은 서동을 단지 맘 하나 보고 결혼을 했겠는가. 진평왕의 딸인 공주가 말이다.

서동은 마 캐는 곳에 금덩이가 쌓여있는데도 금인줄도 몰랐다고 한다. 그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하니 우선 믿어보자. 선화공주의 부탁으로 금덩이를 신라로 보내자 진평왕은 서동의 능력을 이제야 알아보고 사위로 인정을 했다. 항상 그렇듯이 예나 지금이나 돈이 최고다.

이렇게 해서 서동은 백제의 제 30대 무왕이 된 것이다.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십자 말풀이를 급하게 만들어 보았다. 줄글로 된 학습지보다 효과는 만점이다.

 

 

오늘의 핵심 질문. 거짓 노랫를 꾸며서 선화공주와 결혼을 하게 된 서동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다. 과연 서동의 이런 행동은 정당한가. 아닌가를 두고 독서토론을 했다. 양쪽 다 팽팽했다.

정당하다는 측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하다.

그 반대측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정당하지 않다.

아니다. 결국은 왕이 되고 왕비가 되었으니 정당하다고 봐야 한다.

아니다. 공주 신분을 박탈당하게 했으니 정당하지 않다.

아니다. 잠깐은 공주 신분을 박탈당했으나 나중에는 더 좋은 왕이가 되었으니 서동의 행동은 정당하다.

팽팽한 설전이 벌어졌다.

배심원을 세워서 배심원의 판단으로 우승팀을 고르기로 했다.

정당하지 않다로 결정이 났다.

아이들은 거짓말했다는 서동의 죄를 크게 생각한 것 같다.

이유가 어찌됐든 서동이 거짓 노래를 만든 것은 사실이니까.

근거없는 소문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의 발달로 그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선화공주도 요즘으로 따지면 근거없는 악플과 소문에 시달려 궁궐에서 쫓겨난 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