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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친구 -독서논술- 전래동화편

달콤지기 이작가 2019. 2. 2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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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동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바깥에도 못나가고, 아니 문도 못열고 하루종일 집콕! 문을 닫아놓은 탓에 요리를 할 때마다 공기청정기가 시뻘건 불을 내뿜고 있다. 힘들다고 공기 청정하기 너무 벅차다고 요란을 떠는 것 같다. 큰 아이는 목이 아프다고 내일 병원을 가야 한다고 하고 나는 계란 장조림을 졸이면서 포스팅 중이다. 8년동안 아이들 논술 지도를 하면서 체력에 한계가 왔다. 논술은 쓰기를 가르치는 학문인데 주로 말로 다 버텨낸다. 아이들이 쓰는 걸 너무 싫어하고 또 못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흥미를 끌어주고 재미를 느끼게 하는 방법은 딱 하나!

내 입이다. 바로 입으로 다 설명하기. 결국 내 체력은 방전되어서 난 충전중이다. 비록 지금은 열강을 할 체력은 안되지만 손은 멀쩡하다. 노는 손을 놔둬서 뭐하리. 글이나 쓰자.

 

독서논술- 참다운 친구 (전래동화편)

 

참다운 친구란 무엇일까?

수업할 때 제일 먼저 던진 질문이다.  참다운 친구, 말로 쉽게 표현은 못하지만 다들 알고 있는 눈치다.

 "그럼 여러분에게 참다운 친구는 누구예요?"

"음,,,,, 우찬이, 정민이, 주혁이, 도윤이,,,,,"등등등. 많이도 나열한다.

 

 

감개와 돌개라는 두 친구는 젓가락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친했다. 둘은 이 다음에 과거에 급제해서 벼슬을 하겠다고 서로 굳게 다짐한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어디 그런가. 감개는 과거에 붙고 돌개는 떨어졌다.

감개는 낙심한 돌개에게 과거에 합격할 때까지 뒤바라지 할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돌개는 번번이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공부에 열의를 잃게 된다. 급기야는 친구가 보내주는 쌀과 돈으로 놀면서 먹고 살 작정을 한다. 그러다 감개의 경제적 지원이 뚝 끊기고 집도 팔고 살림살이도 하나씩 팔다가 초가집으로 이사간다.

이에 분노한 돌개는 과거에 급제할 때까지 도와준다고 했던 감개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의리의리한 기와집에 도착한 돌개.

 더 기가 막힌 광경을 목격한다. 천리길을 달려온 자신을 모른다고 한다. 다른 벼슬아치들과 태연히 다과를 즐기면서 말이다.

더 가관은 "내가 저 거지를 알 리 있는가?" 감개가 완전 안면몰수 하는 장면이다.

돌개는 다시 한번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집에 돌아오는데 상여가 지나간다.

그 상여의 주인공은 바로 자신 돌개였다.

 

 

죽지도 않은 자신을 죽었다고 일을 꾸민 감개의 깊은 속을 이해한 돌개는 열심히 공부해 과거 급제한다.

돌개가 과거에 번번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감개가 친구인 돌개를 모른 척하자 돌개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의 장례식을 확인한 돌개의 심정은 어땠을까? 왜 감개는 돌개가 죽었다고 했을까? 아이들에게 질문을 차례대로 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한양까지 찾아간 친구가 자신을 모른척 했을 때였다.

아이들은 "너무해요.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면 끝까지 약속을 지켜야지요."

"언제까지?"

 "과거에 합격할 때까지요."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니요."

 "만약, 감개가 끝까지 도와줬으면 돌개는 과거에 합격했을까?"

"아니요."

"그럼 감개가 돌개를 모른척 한 일은 잘한 일인가. 못한 일인가?"

다 죽어가는 소리로 "잘한 일이요."

 

 

 

 

결론은 과거에 급제했다. 그리고 우정도 찾았다. 과거 시험은 요즘으로 치면 공무원 시험이다. 과거시험과 공무원시험은 양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어찌됐든 나라의 녹을 먹는 직업을 얻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녹을 먹기는 참 힘든 일이다.

다시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너희들에게는 참다운 친구가 있니?

"........"

수업 시작 전에 찾던 우찬이, 정민이, 주혁이, 도윤이는 어디갔단 말인가.

다시 질문했다.

"감개처럼 여러분이 성공할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주는 친구가 있나요?"

".....아니요."

나는 다시 말했다.

"아니요. 여러분은 감개같은 친구가 있어요."

"없는데요."

"잘 생각해보세요. 전부 다 있어요. 선생님도 있고, 여러분도 있고, 다 있어요."

"없는데......."

"여러분이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밀어주는 분이 누굴지 생각해 보세요."

"아, 부모님!!!!!"

"맞아요."

우린 모두 참다운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바로 여러분의 부모님이에요. 오늘 참다운 친구를 기쁘게 해주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이 상여를 모른다. 하긴 본적도 없을 테니..... 이번 기회에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예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에 대해서 배워 보았다.우리의 전통문화이기에 계승하고 기억해야 한다. 적어도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래서 전래동화를 읽어야 한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잠시나마 붙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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