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지기
행주산성 초원가든에서 장어구이와 메기 매운탕 (feat 족구장) 본문
동창 모임을 갖게 되었다. 장소는 행주산성 근처에 있는 초원가든이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행주산성 근처로 장소를 정한 것에 내심 만족했었다. 검색해서 메뉴나 가격을 보니 가격이 상당히 센 편이었다. 유원지니 그럴만도 하겠다 싶은 마음으로 정해진 날짜에 초원가든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10월 말쯤이라 날씨도 좋고, 내부 자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야외에 마련된 자리에서 먹게 되었다. 야외는 생각보다 운치 있고 좋았다. 공기 좋은 한적한 곳 야외 식당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자체가 즐거웠다. 그리고 만나고 싶었던 오랜 친구들.
장어구이 두 가지 맛을 먼저 주문했다. 양념과 오리지날 장어구이. 경치좋은 야외에서 먹으니 더 맛이 있었다. 뭔든 맛이 없으리. 이런 환경과 오랜 친구들이 있으니 말이다. 한참을 담소와 맛있는 장어를 먹다가 족구를 했다. 여기로 예약을 한 이유가 족구장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멤버들 중에 한 명이 족구 매니아가 있어서 더욱 족구 게임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두 편으로 나눠서 하기에는 적은 수지만 그래도 드넓은 족구장과 멋진 단풍이 어우러진 환경은 족구를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여자들도 게임에 임하게 만들었다.
족구 중간에 목이 타면 맥주도 마셔야 해서 맥주도 5병 시키고 마른 안주도 시켰다. 그리고 즐겁게 끊이지 않는 웃음으로 족구를 했다. 우리편이 졌지만 이건 의미 없는 승부였다. 족구를 한참 하다가 아예 저녁까지 먹으려고 매운탕 큰 거를 하나 시켰다. 그리고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은 계속 이어졌다. 여기까지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다. 계산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산서를 보니 후덜덜..... 85만원이 나왔다. 그것도 7명이서 먹은게 이 금액이었다. 우리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었다. 이미 먹은 걸 어쩌리. 결국은 계산을 하고 나왔다.
계산서는 많이 나왔지만 초원가든에서 보낸 시간을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언제 모이게 될 지 모르는 여기저기 흩어진 친구들과 즐거운 10월의 마지막을 보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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