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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송천커피상회 원두 그라인드 구매 후기

달콤지기 이작가 2023. 8. 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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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스타벅스에서 원두를 구매할 때 아예 핸드드립용으로 갈아와서 집에서 원두커피를 즐겼다. 그러다 1/3정도 밖에 먹지 않았는데 커피를 막 갈아오던 날의 그윽한 향은 온데간데 없이 씁쓸한 커피맛만 남게 된다. 매일 그날 갈은 원두를 즐길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가 아날로그식으로, 볶은 원두를 직접 갈아서 매일 한잔씩 내려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고 여유가 느껴지는 커피 타임이 될 것 같았다. 원래는 분쇄된 원두가 서랍에 떨어지는 형태의 원목 그라인더를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 허용한도를 초과한 가격이었다. 심심풀이로, 소꼽놀이식으로 갈아보려고 했는데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하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결정했다.

송천커피상회 원두 그라인더. 송천커피상회! 이름이 맘에 들었다. 어쭙잖은 외래어보다는 훨씬 친근감이 가고 복고적인 느낌의 이름이었다. 커피와 상회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같으면서 묘하게 복고적 느낌을 주면서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송천커피상회 그라인더로 이미 구매결정을 내리고 다른 제품을 폭풍검색했다. 역시 내 결정이 옳았다. 주문하고 며칠을 기다려 손에 받아든 그라인더. 받자마자 갈아보고 싶은 고객의 마음을 사장님도 아는지 1잔 정도 내릴수 있는 볶은 원두를 소포장해서 2개씩 선물로 첨부되어 있었다. 아주 섬세한 센스쟁이~ 일단 커피 두 잔을 무료로 받은 셈이었다. 그것보다도 원두를 손으로 갈아보고 싶은 조급한 마음을 바로 채워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 그라인더를 돌리는 방향을 반대로 해서 한참을 애먹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돌리니 생각보다 쉽게 갈렸다.

정말 핸드 그라인더는 한 잔만 갈아야 한다. 욕심부리고 두 잔 정도 갈다가는 약간 분노데시벨이 올라올지도 모른다. 겨우 한 잔 용량을 갈면서도 아~ 스타벅스에서 전동기계에 갈아오던게 편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생각보다 가는 동안 심심풀이나 소꼽놀이 기분은 덜했다. 그만큼 너무 소량씩 갈려나왔다는 뜻이다. 팔 운동한다는 개념으로 열심히 간다면 옳은 선택이다. 한잔 분량을 갈아서 급하게 물을 끓여서 필터에 내렸다.

내가 직접 갈은 원두를 내려서 커피를 마시는 여유. 처음에 돌리는 방향을 반대로 해서 고생을 한 것을 제외하면 나름 괜찮았다. 전동으로 갈아놓은 원두를 빨리 먹고 이제 볶은 통 원두를 사고 싶었다. 직접 매일 갈아서 내려 먹는 커피. 향은 얼마나 좋을까? 기대된다. 혼자 소꼽놀이 하듯이 원두를 갈아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 나에게는 그것이 힐링이고 하루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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