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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트리 - 오해가 불러온 비극을 압축하여 보여준 영화

달콤지기 이작가 2021. 7.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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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말이 생각났다. 절대 밀당이나 사랑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아닌데도 어긋난 타이밍과 오해. 이 둘은 상당한 연관이 있다. 이야기는 아틀리가 불륜 영상을 보다가 부인에게 들키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그것도 예전의 애인과의 불륜 비디오다. 빼박이다.

영화 '언더 더 트리'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아틀리는 늙은 부모집으로 쫒겨나고 부모님은 옆집과의 갈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마당에 있는 커다라 나무가 옆집거실을 그늘지게 하니 잘라달라는 요구였다. 쉽게 베어버릴 수 없는 상당히 큰 나무였다. 아틀리네 고양이가 사라지자 이를 의심한 아틀리의 어머니는 옆집의 큰 개를 죽여 박제를 해서 복수를 한다. 결국 그 나무를 지키느라 마당에 자던 아틀리는 옆집 남자가 몰래 전기톱으로 자른 나무에 치여 큰 사고를 당하고 이에 상심한 아틀리의 아버지는 옆집 남자 집에 침입하여 흉기를 휘두르다 둘 다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언더 더 트리'

결과는 모두에게 비극이 되었다. 난 결과보다는 이런 비극을 몰고온 원인에 대해 말하고 싶다. 문제는 오해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하필이면 갈등 상황에 문제가 터져서 비극을 불러오는 것이다. 아틀리가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한 아내는 그를 쫒아냈고,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가 참변을 당한 것이다. 남편의 바람끼에 분노한 부인은 아그네스는 사람들 앞에서 남편을 망신을 준다. 그때마다 남편은 바람피지 않았다고 얘기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뻔뻔할까 했는데 남편은 바람을 핀 것이 아니라 우연히 과거의 비디오를 보다가 틀켰던 것이다. 고양이는 옆집에서 죽인게 아니라 잠시 사라졌다 나타난 것이다. 모든 것이 오해였다. 작은 갈등 상황에서는 오해는 비극에 비극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에게도 갈등이 생겼는데 하필 오해 할만한 일이 생겼다. 우리 차에 펑크가 난 것이다. 운전중에 뽀족한 것을 밟고 펑크가 났을 수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누군가 일부러 아파트 주차장에서 펑크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언더 더 트리'라는 영화가 생각 났다. 오해! 오해는 말그대로 잘못된 이해이다. 잘못 이해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틀리네가 되지 않기 위해 살아가면서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장면은 너무 잔인해서 차마 제대로 볼 수조차 없었다. 인간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 얼마나 잔인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결국 모든 갈등의 중심에 서 있던 아틀리의 엄마는 멀쩡히 혼자만 살아 남았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인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그 비극이 자신이 벌인 잘못으로 불러오게 되었다면 또 어떨까? 혼자만 살아 남아서 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아틀리의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섬뜩함이 느껴졌다.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과 오해가 얼마나 섬뜩한 비극을 불러오는 지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취리히 영화제의 상을 받은 영화였다. 처음에는 이게 뭐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스토리는 정말 잔잔한 것이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그 울림은 커다란 파도가 되어 삶에 적용이 되었다. 절대 오해는 금물이다. 약간 손해 본 듯한 것이 가장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마음이 결국은 큰 손해를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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