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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한강까지 달리는 단풍길 본문

문화. 일상

자전거로 한강까지 달리는 단풍길

달콤지기 이작가 2020. 11. 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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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아주 아름답게 물든 가을이다. 가을이 오나보다 했는데 벌써 가을이 가고 있다. 예년보다 더 이른 추위가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을 더 짧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을 즐겨야 한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불광천을 따라서 단풍을 구경하면서 시원하게 한강까지 달리면 된다. 쭉쭉 뻗은 자전거 길을 따라서 달리다보면 어느새 한강에 도착한다. 한강. 삼국시대 각 국이 그렇게 차지하기를 원했다는 한강이다. 한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왜 그토록 삼국이 한강을 차지하려고 했는지 단번에 이해가 간다.

뻥 뚫린 한강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외국의 멋진 풍경이 부럽지 않다. 하나님이 한국을 사랑해서 주신 선물중의 하나가 한강이다. 나머지 하나는 제주도라고 생각한다. 많은 여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 한강과 제주도가 있다는 것은 축복중의 축복이다.

빽빽한 도심 사이로 숨 쉴곳이 필요하신가요? 그렇다면 한강을 가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그것도 자전거 라이딩으로 가야 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1.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보면 땀흘려 운동을 하게 되므로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오게 된다. 그러면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2.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감상하게 된다. 그래 인생 뭐 별거 있냐. 가을에는 단풍을 보고 여름에는 들꽃을 보면서 현재의 삶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아둥바둥 해봐야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 때는 내 노력으로 내 힘으로 인생을 바꿔 보려고 했다. 하지만 억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인생에 나를 맡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자전거 라이딩을 하면 한강변의 진미 즉석 라면을 끓여 먹게 된다. 차가운 바람을 쐬면서 먹는 뜨거운 라면 맛은 그 자리에서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유럽을 여행가고 싶은가. 그 이유중에 하나가 아름다운 강변거리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시간과 먹거리도 포함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강을 가보라. 그것도 자전거를 타고고 말이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조명과 그 조명을 받아 더욱 반짝거리는 한강물은 여러분을 낭만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그 옆에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경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멋진 주인공이 될 것이다. 영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보일 것이다.

서울 생활이 각박하고 삭막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냥 삭막하지만은 않은 것은 한강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허파같은 곳이 한강이다. 난 답답하고 힘들때는 한강에 간다. 한강에 가면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다. 그 곳에서는 신분도 지위고하도 다 필요없다. 다 잔디밭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고,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지러웠던 생각을 정리하게 된다.

4.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 바로 자전거 라이딩하는 시간이다.

5. 한강변에서 즐기는 라면과 간식은 한강 라이딩을 즐기는 묘미 중에 하나이다. 한강에서는 컵라면을 먹는 것이 아니다. 봉지라면을 은박그릇에 끓여 먹는 것이다. 컵라면과는 또 다른 맛이다. 여기에 곱창같은 다른 간식을 곁들여 구매해서 먹으면 캠핑이 따로 없다. 즉석에서 끓인 라면을 한강을 바라보며 야외에서 먹는 이 순간, 이것이 캠핑이다. 간단하게 캠핑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한강으로 가보라.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가도 괜찮다. 한강이 여러분을 두 팔 벌려 안아줄 것이다. 그리고 위로해 줄 것이다. 그동안 고생했다고. 많이 애썼다고. 여기서 잠시 쉬어가라고.

서울 시민에게 어머니 같은 한강을 자전거 라이딩으로 그 품에 한번 파고 들어보라. 한없는 편안함과 위로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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