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6/05 (3)
달콤지기
목동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러 오목교역에 갔다. 장소는 크래프트 한스 오목교역점. 친구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수제 맥주를 파는 곳이었다. 수제맥주든 그냥 호프든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면 그 어디라도 좋았다.오목교역에서 나오니 몇 걸음 걸을 것도 없이 바로 목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 지하철 출구에서 도보로 10초도 안되는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처음 매장에 들어갔을 때 적잖히 당황했다. 내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사이즈의 맥주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테이블이 한 줄 더 있어야 할 것 같은 아주 작은 규모였다. 가로 길이에 비해서 세로 길이가 상당히 짧았다. 그래서인지 한쪽 벽면을 아예 유리문으로 만들어서 오픈형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일찍 도착한 덕에 난 도로..
2024년 6월 어쩌다 난 박광수 저자의 책을 들게 되었을까.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내 마음을 위로하고 싶어하는 절대자의 깊은 뜻이었을까. 확실한 건 난 지금 방황하고 있다. 사춘기도 없이 조용히 지나온 내게, 반백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 지금 난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다. 한없이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을 누가 탓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불가항력이고 천재지변이다. 그렇다 천재지변 같은 것이다. 궁색한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30년 늦게 찾아온 사춘기라 그만큼 압축되고 응축되어 그 폭발력은 겉잡을 수 없이 그야말로 불가항력이 되고 말았다. 박광수 저자의 에 이어 연달아 같은 저자의 을 읽었다. 방황하고 흔들리는 내 마음에 위로를 넘어 응원해주는 내용은 그의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웃었고 한편으로는 울게 했다. 수..
내 하루의 시작은 마샬 스피커를 사기 전, 후로 나뉜다. 마샬 스피커를 사기 전에는 내 아침은 거의 무음 내지는 묵음이었다. 평소 말수가 적은 나에게 음악이 없는 삶은 그냥 묵음이었다. 휴대폰으로 듣는 음악은 음악이 아니다. 그냥 기계 소음이다. 휴대폰 음악은 절대로 뮤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안되는 기계소리이다. 귀가 예민한 나는 휴대폰으로는 음악을 듣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아예 음악을 안 듣게 되었다. 음악을 안 들으니 사람이 삭막해지고 감정도 메마르고 삶도 메마르고 모든것이 황량해지는 기분이었다. 안되겠다 싶어 스피커를 검색하다가 적당한 음량과 베이스를 자랑하는 마샬 액톤2를 구매하게 되었다. 스피커에 따라서 음악이 얼마나 달라지는 지 너무 잘 알기에 마샬 스피커를 과감(?)하게 나를 위해 구매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