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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훼릭스 야구장에서 날씨 기가 막히게 좋은날에

달콤지기 이작가 2024. 4. 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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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릭스 야구장에 처음 가봤다. 원흥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곳에 야구장이 있었다. 보통 야구장은 외진 곳에 있기마련인데 훼릭스 야구장은 도심과 가까웠다. 훼릭스 야구장, 테니스장, 수영장이 함께 있고 '숲속에서 그릴' 이라는 가든도 함께 있어서 한나절 나들이 나오기 딱 좋은 구성이었다. 남편이 야구를 하고 있어서 좋은 날씨에 집에 있기 너무 아까워서 자전거까지 타고 나왔다. 자전거 페달을 한참 굴리면서 달리는 내 가슴은 새삼 벅차 올랐다. 남편을 보러 내가 먼저 어딘가로 가 본 기억이 없는것 같았다.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간다. 20년 넘게 살던 남편을 만나러 간다. 약간 웃음도 났다. 연애 비스무리한 감정이 올라오는 듯싶었다.

나를 반기는 것은 남편만이 아니었다. 하늘. 하늘. 정말 저런 하늘을 보게 될 줄이야. 벤치에 누워서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떼도 보고 야구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것이 지루해서 야구장 가장자리에 하나씩 자란 쑥도 뜯었다. 오늘 저녁은 쑥전이었다. 오랜만에 내가 뜯은 쑥으로 쑥전을 부쳤다. 쑥 양이 별로 많지 않아서 쑥전은 딱 한장이 나왔다. 여기에 캔 맥주 한 개.

훼릭스 야구장에서 좋은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밖으로 나와야 겠다. 집안에만 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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