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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상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

달콤지기 이작가 2022. 12. 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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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별장을 가진 친구를 가진 사람이 행복한 것이다. "

우연히 방송에서 들은 말이다. 난 이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직접 체험했다. 10년 넘게 소식이 끊긴 고교시절 절친과 연락이 되었다. 서로 빨리 보고 싶어했지만 거리가 멀고 각자 일이 있어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토요일로 날짜를 정했다. 어느 동네나 비슷한 각자의 아파트에는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친구가 최근에 장만한 별장, 세컨드 하우스로 가기로 했다.

친구는 지하철 역까지 나를 마중 나왔다. 그리고 친구와 세컨드 하우스에 도착! 자그마한 농막 수준이려니 했다. 드넓은 마당에 깔린 작은 자갈, 그리고 잔디밭, 잔디밭에 놓인 벤치들, 흔들 그네, 마당 한 가운데에 설치된 글램핑 수준의 텐트...

모든 것이 완벽했다. 무엇보다 나를 매혹시킨 건 마당에 꾸며 놓은 글램핑장이다. 친구가 이 안에서 고기 고워 먹으면서 파티를 하자고 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무쇠 솥뚜껑에 굽는 스테이크, 파스타, 샐러드, 스프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를 맞을 준비를 하면서 테이블보도 새로 장만하고 그릇들도 새로 장만한 친구의 정성에 감사했다. 무쇠 솥뚜껑에 구운 스테이크는 정말 살살 녹았다. 미리 시즈닝을 해놓은 고기는 딱 적당한 염도와 부드러움이었다.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동안 내가 먹은 중에 최고였다. 아무래도 밖에서 먹으니 더 그런거 같았다. 와인에 사이다를 넣은 와인 에이드도 순하면서 맛있었다. 난 두 잔이나 마셨다. 나중에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ㅋㅋ 취기가 올라왔다. 좋은 친구들과 훌륭한 식사를 하는 분위기에 더 취했다.

친구가 디저트로 이벤트를 해준다고 했다. 디저트가 디저트지 무슨 이벤트. 그냥 흘려들었다. 주방에서 한참을 혼자 뭔가를 하더니 친구가 들고 온 디저트 접시! 와!!!!! 이런 디저트는 처음 대접 받아봤다. 항상 영국 영화를 보면서 꿈꿔왔던 디저트였다. 이렇게 훌륭한 디저트를 대접받다니! 훌륭한 식사만으로도 감사할 일인데 이렇게 황홀할 지경은 디저트를 준비했을 친구의 깊은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항상 2층 접시에 예쁘게 놓인 식사를 하고 싶었다. 화려한 디저트로 티타임을 보내고 싶었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게다가 특별 수제 초콜릿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비단 2층이 아닌 3층 접시에 놓인 디저트였다. 최고의 디저트! 나를 이렇게 환대해주는 오랜 친구.


이건 극진한 환대였다. 극진한 환대, 디저트로 감동하기는 처음이었다. 좋은 친구들과 나를 위해 며칠동안 예쁜 식기를 사고, 장을 보고 집을 꾸미는 친구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가 이어졌다.

사람이 선물이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맞다. 사람이 선물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난 글을 쓴다. 나를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고 애써 준 친구가 내겐 있다. 난 오늘 부자가 됐다. 이런 소중한 친구를 두었으니 이미 내 마음은 부자가 되었다. 오늘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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